전 결혼 5년차.
전 시부모가 넘 잘해줘서 시댁에 불평한마디 못하고 또 친정식구
걱정할까봐 말 한마디 못합니다.
결혼전과 결혼후 2000년 10월가지 맞벌이하며 열심히 살았어요.
하지만 불임땜에 직장 그만두고 집에 있은지 6개월.....
제 남편 저 회사그만 두고 올2월말에 자기도 회사그만두고 둘이서
같이 집에서 놉니다.
울 시부모님 돈 없다고 저희들 삯월세로 시작해 지금은 3천만원짜리 아파트 전세 얻은지 일주일...
전 남편이 집에서 쉰다고 꼭 속상해 하지는 않아요.
놀아도 생산적이게 놀면 제 맘이 덜 속상할텐데 넘 무의미하게 노니까
제가 넘 갑갑하고 미치겠어요.
남자들 사회생활 하다보면 집에서 놀기회가 없고 몸도 아프다고 하기에 회사 그만 둔다고 할때 그러라고 했죠!
근데 좀 있으면 시험관 2번째 시술도 해야되고 생활비도 다 떨어져
가는데 직장 구할 생각은 않하고 매일 기원에 출근하다시피 합니다.
잔소리 하고 싶고 욕하고도 싶지만 저희 신랑 저한테는 끔직히도
잘하기에 아무말 못하고 속으로 끙끙 앓습니다.
사람이 살다보면 몇번의 고비를 넘긴다고 하지만 신랑에게 무슨
말을 못하겠어요.
차라리 못되게 굴면 내마음대로 하겠는데 그런 신랑이 아니기에
가끔 맥주 한잔으로 내 맘을 달랩니다.
친구들이 놀러온다고 해도 신랑이 집에서 논다는 말을 하지못해
이런 저런 핑계로 오지 못하게 하고...
물론 친구가 중요한것은 아니지요!
이번 이사할때도 전 돈 아끼려 일반이사만 했는데 저 죽는줄 알았어요
살다보니 짐은 늘어나고 제 성질에 누가 간섭하는거 싫어해서 남편에게 내가 알아서 한다고 하니 바둑방에만 가고 난 몸살에 열이 오르고
오늘도 신랑끌고 고용보험조합에 구직신청하러 가는데 왜 그리
서러운지....
전 제자랑이 아니라 직장이나 가정이나 시댁에 최선을 다합니다.
근데 왜이리 맘이 아플까요.
예전에 저희 친정엄마가 무능한 저희 아버지땜에 생활전선에 찌들려
2년전 세상을 버리고 훨훨 하늘로 날아갔죠.
지금 친정 아버지 열심히 일하고 짠돌이로 살죠!!!!
친정엄마는 이미 이세상에 없는데...
제가 그렇게 될까 두렵습니다.
전 지금도 오라고 하는 직장이 몇군데 있지만 우리 올케언니가
"아가씨 그렇게 하면 남자들 더 편하게 집에서 지내니 힘들어도
고모부 취직할때까지 참아요"라고 매일 전화합니다.
남편에게 어떻게 얘기를 해야할까요?
신랑을 너무 사랑하기에 상처받을까봐 아무말 못하고 가슴만
뻥뚫린것 같아 제 자신이 비참합니다.
아기 가지려 직장그만 뒀는데 지금이라도 제가 직장을 가야 할까요?
전 우리 신랑 미워하기 싫은데....
시간이 지날수록 그런 감정들이 불쑥 솟아오릅니다.
님들 남편을 어떻게 설득해야 할까요?
울 신랑 저를 넘 의지하는 것 같은데.....
물론 이혼은 생각 안해봤지만 제가 신랑을 미워하게 될까봐 그게
더 두렵고 제 맘을 아프게 합니다.
제게 조언을 부탁합니다.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