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1,047

시엄마..정말 미치지 않고서는...


BY 어떻하나 2001-04-28

신혼 2개월이다..
신혼여행에서 돌아와 시댁가던날
이런저런 일을 치루고 난뒤 저녁에
신랑이 "내일은 늦게까지 자야지" 그랬다. 시엄마 하는말
"넌 자더라도 야(나)는 나와서 일해야지" 그런다.
그말 한마디에 난 정말이지 정이 뚝 떨어졌다.
며느리를 무슨 파출부쯤으로 아는 몰상식한 아줌마

어느날 신랑이 친구만나 술마시러 나갔다..
난 신혼이라고 쇼파에서 꾸벅꾸벅 졸면서
언제 들어올지 모르는 신랑을 기다렸다..

11시가 넘어서 울리는 전화.. 시고모님 이었다..
신랑을 바꿔달라시기에 술마시러 갔다고 하니
벌써부터 그러면 버릇된다고 잔소리도 좀 하고
바가지도 좀 긁으라고 그러셨다...참 고마웠다..

그리고 좀 있다가 울리는 전화..그 아줌마(시엄마)였다.
꾸벅꾸벅 졸다가 받은터라 목소리가 이상했겠지...
그 아줌마가 내게 "너 목소리가 왜그러냐?"
그래서 자다가 받았다고 하니 "너는 신랑도 안들어왔는데 자냐?"
미치고 환장하겠다...

한번은 시댁에 그 아줌마랑 나랑 둘이 있었다..
나를 불러 앉으라고 하더니..도포를 안해 왔다고 지랄거렸다.
말이 도포지 밍크코트 안해왔다고 은근히 돌려서 말하는거다.

거기다 간섭이란 간섭은 다한다.
빨래는 앞배란다에서 하지말고 뒷배란다에서 해라
변기옆에 휴지통을 놔라.
누구네 장모는 사위 속옷까지 사준다더라.
정말이지 유치한 말들..듣고 있을려니 웃음만 나온다..

그렇다고 신랑이 내편이 되주는 것도 아니다..
엄마가 뭘 그렇게 널 힘들게 하냐고 그런다..너도 미친x이다
여기까지 얘기는 시작에 불과하다.

네가 시집을 왔으면 서서히 친정하고 연락을 끊어야 한단다.
너 아프고 힘들때 친정이 힘이 되는지 아냐 다 시댁 돈쓰고 시댁이 너 챙긴다는둥..되지도 않는 말만 하신다.

요즘 안살고 싶다는 마음 뿐이다..
친정 엄마도 그런놈 믿고 평생 어떻게 살래? 그러신다..
엄마가 내편되주지 못하는 아버지랑 평생 살면서 맘고생,몸고생
으로 마니 늙으셨다.
엄마는 그 심정 알기에 헤어지라고 하신다..
지금이 무슨 조선시대도 아니고 요즘 신세대들은
부당한 대우 받으면서 살 사람 아무도 없다고 하시면서...

언니들 전 어떻게 해야 하나요?
너무나 힘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