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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지르는 남편 진짜 짜증난다!


BY 괘종시계 2001-04-28

진짜 짜증나서 미치겠다.
울 남편 자기가 왕이고 나는 시종인줄 안다.

하루종일 뼈빠지게 집 청소 가까스로 끝내놓으면 퇴근하고 들어
오자 마자 온 집안을 난리수세미를 만들어 놓는다.
가방은 현관입구에 던져놓고
외출복은 걸어다니면서 허물처럼 벗어제낀다.
양말 한쪽은 이방에 또 한쪽은 거실에
속옷은 저방에 벨트는 쇼파위에...
거기다가 작업복은 손에 들고 들어와서는
아무곳에나 내팽개쳐 놓는다.

휴대폰이며 차키며 지갑이며 어디다 쑤셔밖아 놓는지
아침마다 찾느라고 안그래도 엉망인 집안을 들쑤셔댄다.

나는 시종일 뿐이다. 따라다니면서 하던 잔소리도 이제 지쳤다.
그냥 내비둔다. 배고프다 그러니 밥차려준다.
저녁에 군것질거리는 먹고 아무데나 껍데기 버린다.
방바닥이 쓰레기통인 줄 안다.

새물건을 하나 사는 일이 있어도 자기는 초등학생 마냥
포장이나 박스, 스티로폼 그런거 안중에도 없다.
걍 뜯어서(성질도 급하다.증말) 내용물에만 관심이다.
난 이리 저리 흩어놓은 쓰레기 줍기에 바쁘다.

진짜 미쳐버리겠다. 아무리 얘기하고 부탁하고 화내고 타일러도
안된다. 나 보고 치우란다.

그리고 하느 소리가,
"난 10분이면 깨끗하게 할수 있는데 왜 그렇게 꼼지락 거리냐"
그런다.
자기가 그렇게 잘하면 좀 도와주지 난 하루종일 끙끙거리며
청소하는데....
어떻게 남편 버릇을 고쳐야 할지 모르겠다.
짜증이 나서 미쳐버릴 것만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