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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팅팅 부었어요


BY 아픔 2001-04-29

너무 울어 눈이 팅팅 붓고 머리까지 지끗거립니다.
저 너무 속상하고 너무 맘이 아픕니다.
사는게 너무 힘들어 정말 죽어버리고 싶습니다.
어디에 하소연하고 맘껏 울곳도 없고 더욱 우울합니다.
답답한 맘에 여기에라도 글을 올려봅니다.

남편과 싸웠어요.
사귄지 일년 같이산지 3년이 되었는데 저흰 수도 없이 많이 싸?m어요.
이젠 너무나도 익숙할 정도로 저흰 지겹도록 싸웁니다.
몇번이고 이혼 결심을 하지만 이제 갓 두돌지난 딸아이 때문에 참고 지내고 있습니다.
그 아이가 이젠 엄마가 울면 지 옷소매로 저의 눈물을 닦아줍니다.
그럴때면 더욱더 설움에 북받쳐 울게 됩니다.

두달전에도 이곳에 글을 올렸습니다.
남편의 이기주의와 난폭한 성격을 말했었지요.
님들께서 그런사람과는 살지 말라더군요.
정말 그럴 생각이었습니다.

친정부모님이 한번만 더 참으라고 하더군요.
그 전까지 힘들어도 제가 감당했습니다.
한번도 힘든 내색 하지 않던 제가 그때 처음으로 부모님께 힘들다고 울며 한탄했습니다. 저희 엄마도 그때 얼마나 많이 울었는지 모릅니다. 그 날을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이 아픕니다.
저희 엄마에게까지 대드는 그 사람에게 보내고 싶진 않지만 아이를 봐서 한번만 더 참으라길래 그리 했습니다.

그후 두달동안도 여지없이 저흰 싸우고 또 싸우고..
그래도 참을만한 말다툼정도 이었기에 버텼습니다.
그런데 저 오늘 짐승처럼 맞았습니다.
제가 오늘 개가 된 기분입니다.
아무리 참을려해도 자꾸 눈물이 납니다.

이사람의 폭력성이 날도 심해집니다.
한대가 두대되고 두대가 세대가 되더니만 오늘은 아이 타는 말을 집어던지고 발로 차고 주먹질하고 얼굴이 아리도록 얻어맞고..
같은 방에 있던 두돌된 아이가 겁에 질려 울더니만 슬그머니 거실로 나가 엄마 맞는 모습을 그저 보고만 있습니다.
맞은데가 아픈게 아니라 아이의 그모습때문에 가슴이 아픕니다.

바보같이 저에겐 자살할 용기도 없어요.
죽고 싶다는 생각만 할뿐 정작 죽는게 너무나 두렵습니다.
하지만 언젠가 용기가 생겨 제가 죽으려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자신이 두렵습니다.

제가 정말 바보같죠. 아니 사실 미쳐버렸으면 좋겠어요.
제 나이 25에 이런 한심을 생각을 합니다.
살아온 날보다 살아갈 날들이 더 많기에 전 불행합니다.

이젠 정말 그와 헤어지고 싶습니다.
아이 때문에 참아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참고 살수록 우리 세가족 모두 더욱 불행해 지는것 같습니다.
싸우는 부모 밑에서 사는것보다 어느한쪽 부모하고만 사는게 아이를 위해서도 더 낳을것 같다는 생각이듭니다.
아이는 무슨일이 있어도 제가 키울겁니다.
저런 아빠에게 아이를 보낸다면 전 늘 불안해할겁니다.

남편은 아무일 없었다는듯 제가 말을 걸어옵니다.
늘 그럽니다. 싸운뒤 아무일 없다는듯..
그러나 전 온몸이 욱씬거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