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들의 조언이 필요합니다.
앞에 글 올렸던 사람인데(결혼 해도 후회,안해도 후회 ~~~)
이번엔 다른 문제랍니다...
저의 남편은 차남이고 미혼인 형님이 계십니다.
형님은 결혼할 기미는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나이는 40대이구요..
전 결혼을 앞두고서야 형님이 미혼이란 사실을 알았죠.
그것이 결혼을 재고해야 할 만큼 큰 문제는 아니었지만
현실적인 문제에 부닥치고 보니 내가 참 허술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는 말해주지 않았었고 저두 당연히 결혼했을거라 생각하고 물어보지 않았었죠..
각설하고,,,
작년 가을에 시부께서 노환으로 돌아가시고 시모혼자 남게되었습니다.
시골에 혼자 계시죠. 일흔 여섯인데 건강은 좋으십니다.
정정하시죠... 성격도 굉장히 곧구요.(한 편으로 좀 차갑기까지)
이렇게 혼자되시니 저희 남편 멀리서 엄청 걱정되나봐요.
당연하겠죠...
1월쯤에 국제전화상으로 저를 떠 보더군요..
형님(지금 같이 사는 것도 아님)이 "1~2년 정도 세계여행을 하고싶다며 어머니를 좀 맡아줄 수 있냐고 그랬다.. 우리 형님도 참 그 나이에 어쩌자고 회사를 때려치고 왠 세계여행? 넌 어떻게 생각하니?"이렇게 막연히 질문을 던지더군요. 진지하게 저에게 의논하는 것도 아니었어요.저두 그냥 일반론적으로 응했죠. "장남이 부모로부터 많이 물려받고 그랬으면 또 장남은 부모에게 해 드려야 하는것이 우리나라 가부장제 현실아니냐.. 악순환이지..."하면서 일반론적인 얘기로서 제 의사를 간접 표시했던것 같습니다. 사실 우리 아주버님은 장손이라고 공부도 부모가 다 시켜주고 부족함 없이 받고 살았습니다. 집도 사주고,,, 우리 남편 막내지만 천덕구러기로 학교 자기 힘으로 다니고 유학도 자기 힘으로 간 것입니다. 부모로 부터 받은거 거의 없습니다.
이 사실을 아는 나는 선뜻 이해가 안 갔고 또 받아들이기 힘들었습니다.
장가갔다고 그 짐을 고스란히 지우려하는 건 좀 납득이 안 가고
그 짐 어차피 며느리인 내가 책임지는거 아닌가여?
결혼해서 살아보지도 못하고 바로 헤어져 독수공방 하고 있는데
이런 문제까지 저에게 안겨주시면 전 정말 억울합니다.
그리고 전 16살 이후로 주욱 혼자살아왔기 때문에 시모를 모시고 산다는 것을 상상할 수 가 없습니다. 불화가 반드시 올 것만 같은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저는 친정엄마하고도 같이 못 살 정도로 누군가와 같이 사는것에 익숙지 않습니다. 하물며 시모는 오죽하겠습니까?
이런 심정을 남편은 이해할 수 있을까요?
이해할 수 없었기에 나의 일반론적 대답에도 그것을 나의 의사표현으로 곧이 여기고 나에게 실망을 했다는둥 니가 어떻게 그럴수 있냐는 둥의 말들을 하는걸 보면...
"절대 난 모실수 없어"가 아닙니다. 형편이 그러면 차남도 부모를 모실수 있다라고 생각하지만 전 남편과 한 달도 살아보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아직 남편이 경제력도 없고,아직 공부가 덜 끝났고 미국에 살지, 한국에 살지 거취문제도 결정되지 않은 상태랍니다.
내 문제만도 복잡해서 죽겠는데 시모까지,,,
이건 정말 아닌것 같습니다. 모든 것이 악화될 것 같아 걱정입니다.
제가 너무 이기적인가요?
정말 이런 상황이 닥칠줄 정말 몰랐습니다.
여러 선배님들 조언좀 주세요....
전 정말 남편이 막내고 차남이라 시어른 문제로 이렇게 고민할 줄 미처 몰랐습니다. 무척 난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