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인 오늘 남편 옆방에서 이불 뒤집어 쓰고 있습니다.
아침에 한바탕하고 저러고 있습니다.
어제 저녁 일입니다. 남편이 시댁에 가자고 하더군요.
(저희는 일주일에 한번쯤 시댁에 갑니다.) 어젠 모임도 있어서
약속을 어기고 가려니 썩 내키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그러자고
했습니다. 모임에 가지 못한다고 전화걸라고 했습니다. 글구
짧게 한숨을 쉬었습니다. 그런 저를 보고 남편 수화기를 확
놓아버리더니 그렇게는 안가고 싶답니다.
어쩌다 보니 한숨이 나왔고 남편 화내서 아차싶어서 "가기싫어서
한숨쉰거 아니니까 얼른 시댁 가자." 고 그랬습니다. 남편 삐졌
습니다. 시댁도 자주 가면서 이런 일로 자주 화냅니다.
그러더니 말한마디도 않고 혼자 치킨이랑 생맥주시켜서 축구보며
먹습니다. 넘 화가나서 밖에 나갔습니다. 피씨방 갔습니다.
남편 연락도 없읍디다. 한시가 넘어서 들어왔는데 코골고 자고
있습니다. 할말이 없더군요. 아내 걱정일랑 손톱만큼도 없습니다.
정말 실망했습니다.
지난번엔 시댁가는길에 제가 오늘 시댁서 자지말고 그냥오자고
(시댁가면 꼭 자구 옵니다.그게 좀 부담스럽습니다.) 말했다고
된통싸웠습니다. 집에 오는 시간을 정한다는게 싫답니다.
이해가 안 가지 않습니까. 사람이 계획이 있고 해야할 일이
있는데 언제쯤엔 집에 오자고 하는게 정이 없는 겁니까?
시댁문제만 들어가면 사소한 걸로 매우 예민합니다.
결혼 3년이 ?榮쨉?몇 번 싸웠는지 모릅니다. 똑같은 일로 계속
되는 싸움 이젠 지겹습니다.
지금 남편 저러고 있는거 첨엔 가슴에 불이나 못봐줬습니다.
이젠 화도 안납니다. 그렇지만 솔직히 어떻게 풀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남편 화나면 말안합니다. 전 그 반댑니다. 싸움같지도 않은
싸움이 됩니다. 저만 답답해 해야 하는지. 속끓으며 입열때
까지 참고 있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두서없이 글 썼습니다. 생각이 정리가 안되는군요. 별거안닌걸로
혼자 난리피운다 싶으신분들도 있으시겠지만 계속 반복되는
이런 일들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