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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여성들.. 힘내죠.


BY swoman 2001-04-29

저는 처절한 시어머니 빚과의 전쟁 이야기를 올린 아줌맙니다.
너무나 답답해 글을 올렸는데, 좋은 답을 주신 분들께 감사하구요,
힘을 얻었습니다.
이런 연대를 갖게 된 것만으로도 저는 정신이 차려지네요.

시아버지를 제외하고 남편과 시동생은 어머니 빚에 대해
잘 알고 있고, 그런데도 시동생은 이사를 강행하려 합니다.
남편은 현실을 느끼기도 있고, 어떤 구체적인 방안이 없이는
지금 살고 있는 아파트를 빼는건 곤란하다고 맞서고 있고,
시동생에 대해서도 철없다며 원망을 하더군요.
하지만 남편의 이런 태도가 얼마나 버틸수 있을지 그것도 막막해요.
시어머니는 이런 강경한 태도를 취하던 아들을 이내 자기편으로
만드는 아주 특별한 재주를 지니셨거든요.
거짓말도 대단하구요.
한번은 대화중에 제 남편이 실수로 어머니 빚이 남아있다는걸
얘기하게 됐는데, 시아버지가 아주 좋은 분위기로 빚이 좀
남았느냐... 있으면 말해라... 해결하겠다..라고 까지 하셨는데,
끝내 딱 잡아떼며 없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런 모습을 보면서 시어머니 참 딱하는 생각도 했습니다.
하지만 거짓말도 너무 여러번 하니까, 앞뒤가 안 맞아 저에게
여러번 들켰습니다. 만만한게 며느리라고 제가 그다지 수다스럽지
않으니까 안심을 하신 모양인데, 요즘엔 남편에게 일일이 말합니다.
그러면 남편은 너무 없어서 그런다고 어머니 편을 듭니다.
그렇게 없는 집안에서 어떻게 어마어마한 대저택을 꿈꿀까요?
돈은 돈이고, 저는 이런 근본적인 사고방식의 차이에 당황스럽고,
해결하고자 이야길 꺼내고, 늘 나오는 말은 한가지
'그래서 어쩌자구?' 이 말일겁니다.
당신들처럼 예의바른 사람은 없다고 여기시는 분들이 정작 하는
말씀은 대단해요.
저희 시아버지는 욕을 잘하셔서 지나가는 아무 여자에게나
년자를 자주 붙이십니다. 언젠간 저에게도 그러실것 같다는
상상조차 끔찍한 예감이 드는데...
참, 수다를 떤 김에 이 이야기도 할까요?
한 번은 제 남편이 친정엄마와 아빠에 대해 칭찬을 했답니다.
우리 장모님은 날 위해 기도 많이 해주신다..그러면 시어머니는
'요즘엔 원래 다 그래, 뭘 그런걸로 감탄이니?'
또 한 번은 저희 친정언니의 시부께서 고위공직자셨는데, 그 소릴
듣고 비위가 거슬리셨나봐요. 무슨 얘기가 나왔는데, 무턱대고
그분께 미친놈이라고 하시더군요. 또 예전에 저희 엄마를 가리키며
신랑에게 니 장모쟁이!란 표현도 했답니다.
그렇게 저급한 말과 행동을 보이는건 못 배우셧으니까..라고 이해하는
것도 정도가 있더라구요.
그런 표현에 대해 지적할줄도 모르는 신랑과 시동생도
이해할 수 없구요.
돈 문제로 싫어지기 시작하니까 그런 것도 흉이 되더라구요.
뭐 이런저런 면들이 이해할수 없는 이해하기 싫어지자
남편도 싫어집니다. 어떤 일이 있어도 제가 남편에게 무뚝뚝하게
대하는 일은 없었는데, 요즘엔 말도 잘 안걸고, 제 일만 하고맙니다.
이러다가 남편과도 멀어지는건 아닌지 몰라요.
결혼은 두 남녀가 하는게 아니라 두 집안이 하는거라는 말이
실감나는 요즘입니다.
그래도, 우리 힘을 내죠. 화이팅!!


이젠 답답해하고 눈물만 흘리기 보다는 헤쳐나가야 할때인것 같군요.
특히나 다른 분들 사연 보니까 인력으로는 어찌할 수 없는
정말 답답한 문제들, 저보다 더 아픈 상황에 계신 분들이 많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