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어케 지내셨나요?
이곳 남쪽지방은 엊저녁부터 간간히 비추던
봄비가 오늘은 제법 시원스레
내리더이다.
부부가 무엇인지
가족이 무엇인지
이 모두가 살아가면서 내게 씌워진
헤어날 수 없는 이승의 버거운 굴레는 아닌지...
요즘은 조용한 산사에 가서
습기머금은 푸릇한 나무들과
조용히 명상이나 하고 싶은 생각이
자꾸 드는군요
잠도 불규칙하게 자게되고
감정의 변화도 무쌍하게되며
갑자기 우울함에서 헤어나올 수 없어
아무하고도 말하고 싶지 않았으며
집안일을 자꾸 다음으로 미루게 되더이다.
내가 가족에게 해 줄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는것 같더이다.
어떤 하루는
사람이 각자인것처럼
내 남편의 개인적인 사생활을 인정하고자 했고
어떤 하루는
왜 우리 부부의 삶에 다른 사람이 끼인 인생으로 들어와
이렇듯 힘들게 하는지
그녀를 만나 자초지정을 듣고
별거라도 생각해보려 했으며,
어떤 하루는
이도저도 모든것이 허락되지 않는 상황이라면
내가 죽어 없어져야 할 것 같다는 생각에
복잡한 생각없이
수면제를 사모아 한번에 털어 먹어보기도 했습니다.
한편으로 생각하면
남편이라고 같은 배를 탄 인생의 동반자라고 하더라도
결국 그가 내 인생을 대신해 줄 수 없다는 것을
결국 그가 내 목숨을 함께해 줄 수 없다는 것을
그냥 이렇게 느끼며 살고 있습니다.
내일은 정말 그녀를 만나
어떤 관계이길레
삼년동안 내게 꼬리아닌 꼬리를 잡혀
서로에게 상처를 주게 하는 사람인지 알고 싶은 욕망이 솟구치지만
내일이 되면
저 역시 다시 고개를 떨구고 말것을 압니다.
남편의 얼굴을 보면 그럴리 없다고
수없이 되뇌이곤 하는
나는 정말 바보인가봅니다.
그러나 문득문득
나도 그런 남편이외의 다른 사람을 생각한다면
이 고통에서 헤어나올 수 있을듯도 싶다는
막연한
번민에 휩싸이곤 하지요
남자든 여자든 모두 같은 사람인지라
놓여진 환경속에 평범한 사람이라면
생각의 차이는 오십보 백보 아닐른지...
수다천국으로 놀러오세요
저도 가끔 놀러갑니다.
채팅은 그곳에서만 하거든요 바보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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