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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너무 아파요.


BY 눈물 2001-04-30

베란다 밖에는 세찬 바람과 함께 비가 내린다.
아마 지금의 내 마음과 같으리라.
숨이 멎을 것 같은 아픔과 눈에서는 계속 눈물이 흐른다.
믿었던 사람에게서 한 번도 아니고 두 번의 배신을 느꼈을 때
그 아픔. 누가 알까?
작년 12월달에 다른 여자랑 만나는 것을 알고 많이 실망했었다.
다시는 그러지 않는다고 다른 여자 만나지 않겠다고
다시는 아프게 하지 않겠다고.
그런데 어제, 난 또 알고 말았다.
다른 여자랑 만나고 있다는 것을.....
왜 남자들은 들키고 난 뒤의 변명은 치사할까?
그렇게 못 믿냐고, 아내인 나와 같은 감정일 수 없다고,
그냥 지켜 봐 달라고.
너무 웃기는 이야기다.
어제 알았을 때도 아이때문에 아무 말도 못했다.
우리가 싸우면 아이가 상처를 입을까봐.
참고 참았다.
그게 아침에 터졌다.
자기가 더 큰소리다.
그렇게 집에서 할 일이 없냐고,
그렇게 못 믿고 어떻게 사냐고,
그런데,
난 바보처럼 아무 말도 못하고 울고만 있었다.
출근해 버린 그 사람 뒤에서
난 혼자 남아 이렇게 울고 있다.
어떻게 해야 할 지....
전에 그 상처를 이제 겨우 잊을 만 했는데
이젠 그 전 상처보다 더 큰 상처만 안게 되었다.
시어머니에게 이야기를 해야 하나?
저번 사건때도 이야기 못했다.
노인네 가슴 아플까봐.
그냥 조용히 해결하고 싶기도 했구.
하지만 남은 결과는 또 한번의 배신밖에 없다.
어떻게 해야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