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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구속.......??아니면 강압적 구속??


BY misi22 2001-04-30

전 시부모님을 모시고 사는 새내기 초보주부입니다.
이제 같이 산지 1년정도되었구요. 근데 처음엔 별로 불편함이랄까(?)
이런것 생각하지는 않았어요.근데 어느정도 한솥밥 먹고 서로에 대해 익숙해지고 나니 눈에 보이지 않는 불편함이 보이더군요.
처음엔 아이 때문에 뭐 거의 집에만 있었는데 저의 남편의 전도로 같이 교회에 다니게 되었습니다. 시부모님도 뭐 크게 교회 가는거에 대해 별로 말씀은 않하셨지만 일요일 아침에 가야하기 때문에 아침 일찍 일어나 시부모님 아침밥상 차려드리고 설겆이 하고 이리저리 치우고 나면 씻고 준비하느라 참 바쁩니다. 참고로 저희 시어머님은 불교를 믿으십니다. 오전 예배는 항상 갑니다. 하지만 저녁예배는 거의 못
가는 편입니다. 왜냐면 저녁상 차릴 사람이 없습니다. 시어머님께서는
늘 일요일도 나가시기 때문이죠.하여튼 눈치보여서 사실 간다고 해도
제 자신이 마음이 편치않아 안가죠. 그리고 평일에도 개인적으로 교회
모임이다 기도회 등... 사실 참여할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그것도 사실 못나갈때가 많습니다. 제 자신은 참여해서 사람들과 친분도 쌓고 대화도 나누고 하고 싶은 마음은 간절합니다. 하지만 그것도 시부모님 모시고 살다보니 제가 며느리로서 해야 할일들이 많아서 제 개인적인 생활과 외출에 대해 보이지않는 아름다운 구속이라고 해야 하나요
아니면 침묵적인 강압적 구속이라고 해야 하나요???
하여튼 외출에 대해 많은 불편함들을 겪습니다. 대구에 사는 제 고향친구들이 일부러 부산에사는 저를 보기위해 놀러오지만 사실 편하게 같이 오래 담소를 나누지도 못하고 잠깐 얼굴보고 전 집에 오기가 바쁩니다. 그러는 시어머님은 나가고 싶으면 나가시고 들어오고 싶음 들어오시고 .... 정말 내가 왜 이러고 살아야 하나 싶더라구요.
왜 며느리들이 시부모님 모시고 살고싶어하지 않는지 결혼하고 나니
정말 뻐아프게 느낍니다. 그래도 전 막내 며느리라서 다행이기는 합니다.맏며느리였다면.....?? 정말 못 견딜것같네요.
뭐 꼭 나쁜점만 있는건 아니지만 생활하는데 있어 눈에 보이지 않는 구속들과 행동과 말하는것에 있어 항상 조심해야한다는거에 있어 참으
로 죄인아닌 죄인이 된것같은 제자신에 대해 한탄스러울 뿐입니다.
그래서 마음이 답답합니다. 참아야 할것이 많기에....
되도록 나만의 자유와 나의 사생활이 침해되지않는 그날이 오기만을 하느님께 기도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