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10년전 서울서 사업하다 둘째형에게 2000만원 빚을 졌다
보증을 서 주었는데 사업이 부도가 나는 바람에 직장다니는 형이
우리 빚을 떠 안게 된 것이다
3살짜리 아기와 난 고향으로 야밤도주하고 남편은 뒷수습을 하고
한달쯤 있다 이곳으로 내려와 살고있다
여긴 연로하신 시부모가 옆에서 살고 계신데 능력이 안돼
집 하나 지니지 못하고 여지껏 달세로 살고 계신다
남편은 그 와중에 수중에 조금 남겨둔 1000만원으로 시부모
전세 얻어드리고 나머진 달세로 내고 있다
연탄방에서 떨며 우린 이루 말할 수없는 고통 속에 살았다
시아버지가 외동이라 1년에 몇번 있는 제사도 시댁에가서 지냈다
제사때 마다 서울 형님네는 전화한통 돈 한푼 보내질 않았다
그동안 우리가 진 죄로 형님께는 말 한마디 할 수 없었고
우리땜에 빚 갚느라 살기 힘들다고 돈 해달라고 할때는 정말
미안한 맘도 들었지만 우리도 매달 시부모 모시느라 돈도 들고
우리 살기도 힘들어 너무 한다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난 무조건 조금만 참아 달라는 이야기밖에 할 수 없었다
병치례 잦아 툭 하면 입원하시는 시아버지에 말많고 유별나신
시 어머니 감기라도 걸리시면 온데 전화를 해서 나 죽는다 그러고
없이 산 분이 무슨 통이 그리 큰지 제사때마다 빚내어 음식해서
동네 잔치를 하는 양반이다 제사를 잘 모셔야 자식들이 잘 된다고...
한때는 시아버지 땜에 어머니 힘들다고 나 한테 말한마디 없이
남편이 시부모를 모셔와 우리집에서2년 동안 같이 살기도 했다
시아버지 병수발 하랴 시어머니 비위맞추랴...
정말 피눈물 흘리며 모든게 형님 빚 갚는거라 생각하며 살았다
남편은 1년동안 시아버지 대소변까지 받아내고 살았다
10년이 지난 지금 두 집살림하다 보니 우리 생활은 조금도 나아지질 않고...보다 못해 시어머니가 서울에 전화를해 너희들도 이젠
부모 생활비 좀 보내라고 하니 펄펄뛰며 못 보낸다고 한다
옛날에 우리땜에 진 빚을 들먹이며.....
정말 언제 까지 시아주버님 빚에서 벗어날 수 있을런지
내 생각엔 우리도 시부모께 형님이 하실일 다 하고 있으니
어느정도 빚은 갚은것 같은데...
남편은 아직도 형님께 죄인처럼 산다
형님께 우리도 이젠 말 하고 살아야 되는것 아닌가요
아님 평생 죄인 처럼 우리부부 힘들게 살아야 하나요
부디 말씀 좀 해 주세요
매일 전 시부모스트레스에 우리 사는것 걱정에
머리가 터질 것 만 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