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상하신 울 시어머님. 사실 자상하기 보다는 시아버지가 더 설치는 바람에 시어머님은 그냥 뒤로 빠지시죠..
결혼초 불쑥 불쑥 전화없이 찾아 혼자 오시는 통에 사람 긴장시키고 수시로 오라 가라하며 달력에 내가 몇번 찾아왔는지 체크하시고 여성스런 억양에(말끝을 올리시죠) 예전에 있었던일 들추어 티비드라마나 이웃 사생활 들추며 얘기 꺼내시고 외며늘인 날 꽤나 생각하는척 하며 생색 다내고 누가 보면 시아버지 저렇게 자상한데 며느리 정말 못?榮募?소리 듣게 행동하니 정말 싫다 싫다해도 이렇게 싫을 수 있을까요.
그래놓곤 자주 오라고? 정말 맘 같아선 댁 땜에 인연 끊고 살구싶다고 소리라도 냅다 지르고 싶어요.
5월8일 또 왔네요. 그 목소리 들으면 심장이 아직도 벌렁 벌렁 뜁니다. 또 모이면 무슨 소리로 내 심장을 도려낼까요? 사람을 미워 해봤지만 이렇게 미울수가 있나요. 한동안 시아버지가 시누들과 시어머니 부추기는 통에 별거에 이혼까지 갈뻔했죠.
사실 저두 늙으신 시부모님 잘 해드리려 진심으로 대했죠. 하지만 지나보니 더 바라는게 많고 사람 정말 피곤하게 하더군요. 이혼위기 이후 나에 대한 집착(?)이 덜 하셔서 좀 숨을 쉬고 살고 있습니다. 저요 예전에 전화 자주 드리고 찾아 뵈었지만 지금은 않합니다. 전화도 않하고 한달에 한번 찾아 갑니다.(속으로 날 들볶지 못해 얼마나 속끓이고 있을까요.) 저두 살아야겠더군요.
어쩌다 이런 인생이 되었는지. 날 위해 살아야 겠습니다. 이제부터..예전에 그 당당하고 자신감있었던 날 위해서요. 건투를 빌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