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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나더러 죽으라고 해라......


BY 고쟁이 2001-04-30

지금 결혼 6년차 입니다.
다섯살된 아들넘 하나 있지요...
웬수탱이 남푠!!!
딸하나 낳는게 소원이랍니다.
네..저도 낳고싶어요..정말...하지만...
왜냐구여?????

울아들넘 정말 힘들게 낳았답니다.
상상을 초월하는 입덧에...
입덧끝나자 시작된 임신중독증..
결국 8개월 조산아로 태어났답니다...쯧쯧
마음만 먹는다면 다시한번 모험을 해볼수도 있겠죠....

지금 저는 치매걸린 시엄니를 모시고 삽니다.
거짓말 조금 보태서 24시간 지키고 있어요.
잠깐 화장실에 들어가 있으면 금방 현관문 열고 튀어나가십니다.
어쩌면 임신핑계로 시엄니를 안모실수도 있겠죠...
헌데 아무도 시엄니를 돌볼사람이 없어요..
하나밖에 없는 동서는 아예 결혼할때부터 시엄니 그런줄 알구서는
시댁에 발도 들이지 않더이다...
시동생 또한 똑같더이다..지 엄만데...
손위 큰시누 이혼하구선 벌어먹구 살아야 헌다구 어쩌다 한번 들여다
봅니다.
둘째시누 실업자된 남편대신 돈벌러 다닙니다.

아마 어떤 님들은 그래도 아이하나 더 낳아도 될텐데 하실지 모르겠
습니다.
저야 뭐 산후조리원 들어가 있다구 치구...
그럼 큰아이 봐줄 사람이 없네요...
친정엄니는 중풍으로 누워계신 아버지 만으로도 힘드십니다.
친정 큰올케도 맞벌이 합니다.
작은올케는 아직 어린 조카때문에 안되구 또 너무 먼 지방에서 삽니다.
그래서 생각한게 산후조리해주는 도우미인데여...
치매걸린 시엄니 수발까지 하라구는 못하겠데여...
아마 와줄 사람도 없겠지만여...
그래서 이런저런 주변의 상황들로 저는 아이를 낳을수가 없겠더라구여
그러면...아들넘은 어떻게 낳았냐구여????
그땐 이런일들이 일어나기 전이었답니다....
친정아버지 울아들넘 돌잔치하구 며칠있다 쓰러지셨어여...
친정아버지 중환자실에서 생사를 왔다갔다하는 상황에서 울 시엄니
병원에서 치매판정 받았습니다.
그 다음으로 줄줄이.....

남자들은 왜 상황판단을 못할까요????
그냥 무조건 아이만 낳으면 되는건가요????
자긴 돈벌어야 헌다구 아침일찍 나가 밤늦게 들어오면서 하루종일
집에서 시엄니랑 어떤일이 벌어지는지 알고 있는건지 원....
지손으로 지 엄마 목욕한번 안시키면서...
저...이혼하자고 했습니다.
이렇게 내인생 좀먹고 있는거 더이상 두고 볼수가 없어서요...
제 나이 지금 서른다섯입니다.
울시엄니 연세 65세 입니다.
저 시엄니 일찍 돌아가시라고 빌고싶지 않습니다.
죄짓기 싫어서....
아마 그럼 그러시겠죠????
그런 시엄니 버리는 것도 죄짓는 거라구....
본인이 한번 제 입장이 되 보십시요...
전 가끔 두려울때가 있습니다.
시엄니 보다 제가 먼저 죽을것 같아서요.
언젠간 아파트 베란다에서 뛰어 내릴지도 모르겠습니다.

세상아~~~
차라리 나더러 죽으라고 해라~~~`






-소설같은 이 현실에서 도망치고 싶은 고쟁이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