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밥순이로 사는 인생이 싫어 몇자 올렸었는데, 너무 큰 위로가 되어 고마웠습니다.
이혼을 생각하니, 자식새끼들이 너무 불쌍합니다.
노름이나 오락을 좋아하고, 안그러면 술마시는게 취미인 남자.
뭘 믿고 살까요?
그것까지는 지금 결혼 6년까지 참고 살았습니다.
이제는 의처증까지......
정말 미치겠어요.
하루에 3~4번씩 밥상차린다고, 어딜 마음놓고 나가본 적 없는 나에게 의처증이 웬 말입니까?
연년생 딸을 둘을 두고 있는데, 작은아이는 정말 계획없이 덜컥 임신을 했었죠?
지금은 두돌이 되었답니다.
다른 어느 누구를 붙잡고 물어봐도, 둘이 너무 닮았다고 합니다.
혹시 쌍둥이 아니냐고 할 정도로...
그런데 우리 신랑 뻑하면 작은애 앉혀놓고 속눈썹이 우리집에서 제일 길고, 눈썹도 제일 진해.. 아무도 안그런데... 하고 중얼거리고, 어디서 무식한 인간이 작은아이 혈핵형이 O 형 이라고 ....
남편이 A형, 제가 B형 이거든요.
O형은 열성이라서 나올수 없다나요?
왠만큼 공부한 사람이 생물시간에 잤나요?
모르면 물어서라도 보고, 확신이 선 후에 생사람을 잡아도 잡아야 할게 아닙니까?
의처증과 노름에 그렇다고 성격까지 별로.....
집에 돈은 좀 있습니다.
어른들께서 넉넉하신 편이죠.
우리신랑 아버지 밑에서 일하고 있어요.
이런신랑 믿고 정말 살아야 할까요?
그렇다고 시어머니께서 며느리 심정 이해하시는 것도 아니고,
그런자식 두들겨 패서라도 인간만들 생각은 않고, 오로지 감싸고만 돌고, 매일 일마치면 나가는 남편이 혹시나 늦게 들어오다 시아버님께 들킬까봐 그것만 걱정하시고.....
그래서 어머니께 의처증에 대해 조심스럽게 이야기 했지만, 남편한테 그부분에 대해 이야기 하는 것 못봤습니다.
친정도 같은 부산에 있어도 한달에 한번도 갈까 말까 하고, 집밖이라곤 시장보러 갈때 말고는 나가 본 적이 없어 동네 사람들과 친하지도 않아요.
그렇다고 집과 사무실이 아래 위층에 있어, 심심하면 올라오는 남편.
제가 정말 한달에 한번이라도 정기적으로 나간다면 의심을 받아도 이해해요.
그렇다고, 어른들 모시고 사는데 집에 누굴 불러 들이겠습니까?
친정식구도 조심이 되어 아무도 못오는데 말예요.
시어머니도 신경질적인 성격이라 조금만 못마땅하면 있는자리에서 정말 징그럽게 퍼붓습니다.
오늘은 왠일인지 , 우리시어머니 맨날 밖에 놀러 나가시는데, 청소 하고 점심시간이 되었는데도 계시더군요.
작은 아이 맨날 시아버님 , 남편 점심밥 풀때면 제다리 붙잡고 웁니다.
지랑 놀아 달라고,,,
오래간만에 계시는 시어머니 좀 하시라고 우는 아이 달랬습니다.
눈치가 보여 비디오 하나 틀어주고 조금 잘 보고 있다싶어 부엌에 가서 밥차리면 작은놈 울며 "엄마"하고 달려오길 여러차례.
그런아이 손 붙잡고, 달래러 가는 뒷통수에데고 "가라가라 너그집에가라 문닥고 가라.. 더러운 놈의 종네기... 밥도 못쳐묵게 날리다."
하고 있는소리 없는 소리 막 퍼붓는데, 어이가 없더군요.
오랜만에 차리시는 점심밥, 그것도 상다차려놓고, 국하고 밥만 푸면 되는데....
아이 달래놓고 와 보니, 식기세척기에 그릇 다 넣어 놨더군요.
전 그것 돌리는 것도 눈치가 보여 ,, 아주 가끔씩 쓰는데....
신랑에 그리고 시어머니까지 사람을 힘들게 하니까
시집살이 하면서 정말 제가 설자리가 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