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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시작인데...


BY the end 2001-04-30



우리 남편 여기들어와 이글 읽으면 난줄 알고 무지하게 섭섭할텐데

그래도 나 조금 많이 속상해서 여기다 글을 남길련다

난 지금 결혼 6년차 근데 그동안 모아놓은 돈 없이 빚만 몇천만원..

그렇다고 사치를 한건 아니고 남편이 결혼 6년중 3년 가까이 놀았고

마음이 약한 탓에 일해주고 돈을 못 받은 것이 또 몇천만원..

근데 이제 겨우 직장다운 직장에 들어가 수입도 괜찮고 열심히 살아

볼라하니 시댁에 생활비를 드려야 한다니...
(생활비 외 기본 40만원 그리구 생신,결혼기념일, 어버이날등 추가)

이렇게만 얘기하면 나쁜 며느리라고 얘기할 사람 많을텐데..

나의 시부모님은 세상 편한 분들이시다 젊어서 아주 좋은 직장에서

남보다 많은 월급에 보너스에 거기다 남들 많이 든다는 교육비도

과외한번 학원에 한번 보내지 않고 자식들 학교를 마쳤고 자식

결혼시킬때 큰아들은 전세자금도 보태지 않았고 둘째아들은 천오백만

원 해주신것이 다다

그렇다고 두분을 위해 노후대책을 해놓으시것도 없다

적금통장이나 보험은 전혀없고 퇴직금 받은것은 이래저래 흐지부지

2년만에 한푼도 없다

거기다 큰 집 욕심에 젊어서 당신들도 못지은 집을 수입한푼 없을때

자식바라보고 빚내서 집을 지으셨다

지금 나의 형님네는 그 이자 갚느라고 등골이 휜다

자식들 힘들게 힘들게 사는거 안쓰러워 하시면서도 아까워서 집은

절대 못파신다

수입은 전혀 없는데 남하는건 비슷하게라도 하셔야 하고(하다못해

아버님 어머님 핸드폰까지...) 남 꽃놀이 가면 같이 가셔야 하고

남 해맞이 가면 또 같이 가셔야 하고 이래저래 두분 한달 생활비가

80만원이 든다한다 내가 알기로 전기, 전화요금, 의료보험료등은

형님네 통장에서 나간다고 했는데...

거기다 어디 가신다고 하면 또 다로 용돈을 챙겨들이는 착한

아들들이 있는데

이제 아버님 61세 어머님 57세 젊디 젊은 우리 시부모님

그리구 커가는 7살 짜리 딸과 막 태어난 갓난아이까지..

앞이 안보이는 현실이다

형님네도 우리도 사는거 참 힘들다

우리 시부모님 세탁기도 바꿔야하고 냉장고도 가스렌지도 차도

바꿔야 한다고 말씀하시는데 자식들 능력에는 한계가 있는데

조금씩만 줄이고 조이면 서로 편할 것을...

가슴이 답답하구나

너무 두서없이 글을 썼나...너무 속이 시끄러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