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494

맞는 아내! 답변주셔서 감사합니다


BY 아픈녀 2001-05-01

29일자에 남편에게 맞고 눈이 팅팅 부었다고 글올린 사람입니다.
많은분들의 관심과 격려 충고 감사합니다.
근데 저 아직 결정을 못하고 있습니다.
아이에게 지울수 없는 상처가 될까 두렵고 막상 이혼후 살아갈 날이 걱정도 되고 그리고 도움요정 할곳이 없는것도 걱정입니다.
친정에 그냥 싸웠다고만 했어요. 차마 맞았다고 못하겠더라구요.
그래서인지 참으라네요. 정 못참겠으면 아이는 두고 오래요.
그래서 아직 결정을 못하고 있어요.

두달전에도 크게 싸우고 제가 친정에 가 있었거든요. 보름여만에 찾아온 남편. 미안하다는 말한마디 없이 무조건 가자고 짐 챙기라고 그러더군요. 더욱 화가나서 못가겠다고 안살고 싶다고 했더니 늦겨울 추운날씨에 아이 옷도 제대로 안입히고 그냥 데리고 가려는거예요. 일때문에 나간 친정엄마를 급히 찾았어요. 아이 이대로 뺐길까봐 맨발로 ?아가 울며 사정하며 남편을 붙잡고 있었어요. 총알택시타고 부랴부랴 온 엄마 덕분에 진정됐어요. 근데 남편 친정엄마한테 대들고 그랬죠.
그때 생각을하면 정말 소름이 돋아요. 그런게 한두번이 아니었어요.
생후 2개월때도 아이우는거 때문에 싸웠는데 저보고 엄마 자격없다며 나가라더군요. 시간이 흘러 젖먹일 시간이 되었길래 아이 달라니까 너같은 엄마젖 필요없으니 됐다며 아침에 우유사다먹인다고 아이를 밤새도록 굶겼어요. 보통 두어시간간격으로 젖을 빠는 아이를 8시간정도를 굶겼답니다. 붙들고 안나주잖아요. 힘으로하면 어쩔수 없죠.
겨우 사정해서 젖을 물렸는데 아이가 힘이 없어 못 빨더라구요.
그깨 생각을 하면 너무나 가슴이 아픕니다. 아이가 불쌍해요.

여러번의 경험으로보아 합의이혼도 쉽지 않을뿐더러 아이 양육은 더욱 쉽지 않을것 같아요. 저 어떻해야하죠?
맞았어도 크게 외상은 없어요. 약간의 멍이 있긴한데 그걸로 진단서 끊기 싶지 않을것 같고 사진도 그렇고..
증거물이 없으면 재판에도 이기기도 쉽지 않을것 같고..
친정으로 가봐야 전에처럼 와서 아이만 데리고 갈까봐 두렵고 멀리 도망가고 싶어도 숨겨둔 돈이 있는것도 아니고..
합의를 했다하더라도 워낙 형편이 좋지 않으니 위자료 양육비 받기도 쉽지 않을것 같고..설령 있다하더라도 순순히 줄리없고..

이래저래 맘만 복잡하고 모든게 두려워서 쉽게 결정을 못하고 있어요.
내일 남편 없을때 아이랑 도망갈 계획이예요. 친정이든 친구집이든..
일단 일부터 저지르고 나중일을 생각해도 되겠죠?
너무 대책 없는 여자죠? 저 왜이러고 사는지 모르겠어요.
저 너무 두려워요. 더 심각한일이나 벌어지지 않았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