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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게 따지고 보면 별것 아닌데......


BY 답답녀 2001-05-01

답답해서 기분도 꿀꿀해서 몇자 적어봅니다.
결혼한지 10년이 넘었읍니다. 아기가 없는 불임부부이기도 하구여.
사는것이 별게 아니라고 다들 그렇게 산다고 생각하며 살았는데 참으로 고비가 많기도 합니다.
이고비 넘기면 편해질거라고 마음의 위로를 스스로 하면서...
그런데 또 한고비가 기다렸다는듯이 또 오더군여.
결혼해서 몇년간은 다들 낳는 아기 못낳는다고 시어른들 구박에 시달려야 했지여.
온갖 병신 취급 다 당하면 살았지요.
저희 친정엄마도 모르고 남편도 모르는 눈물으 참으로 많이 흘렸지요.
그렇게 한고비기 지나갔어요.
우리 남편 돈벌이 쉬원치 않고 나도 그렇게 능력있는 사람이 못돼는지라 경제적으로 그렇게 넉넉한 편은 아니지요.
그래두 열심히 살았지여.
내 자식 없어도 조카들 귀여워하며 시부모에게도 나름대로 최선을 다 햇지요.
아랫동서 속상하게 해도 친동생 생각하며 다독거리구요
시누들에게도 마음을 열어놓고 대했더니 잘 따르던군요.
가끔씩 시누이 고집 심통을 부리기도 했지만 상대를 안하니 지풀에 꺾이더군여.
문제는 제 윗형님 땜에 죽겠습니다.
한고비를 넘겨 이제 좀 편할려나 했더니 또 고비가 옵니다.
열심히 살았더니 드디어 시댁식구들이 절 식구처럼 대하고 알아주더라는 거지요.
슬슬 샘을 내기 시작하더니 이제는 있는 심통 없는 심통 다 부립니다.
형님 자식도 형편되는데로 챙겼습니다.
문제는 그것이 형님 눈에 차지 않는 모양입니다.
무얼 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내 자식 없어 조카들 보면서 속으로 눈물 흘리면서 자기네 새끼들 챙겼건만.......
형님 자식 챙기는 것 마음에 안든다구 투덜거립니다
알지여.. 우리가 해주는 것이 그분들 눈에 싸구려 물건들로 보일수 잇다는 것을 ... 하지마 저희 형편에 비싼 백화접 물건 사줄 형편 못됩니다.
참으로 답답한 우리 형님.
언제나 철이 들려는지
우리 시댁 장조카 이제 청년입니다.좀 있으면 장가들이다는 말도 나오겠지여.
나이도 먹을만큼 먹었건만 어찌 그리두 생각이 짧은지
저희두 얼마전에 어렵사리 조그만 소형 아파트를 대출을 안고 샀습니다.
시댁에서 단돈 만원 하나 보태지 않았구여.

우리 형님 시댁에서 얼마 돈 보태?는지 알아보느냐구 난립니다.
울 형님 첫 살림 날때 아버님이 논 밭 팔아 이층집 사주었습니다.
그런데두 거기에 만족하지 못하는 울 형님 내외분...
있는 사람이 더 무섭다더니 그말이 딱 맞습니다.
결혼하구 저희 부부 단칸방에 시작했지여.
두짝짜리 장롱. 그릇장 서랍장 들이니 방이 작아 누우면 남편발이 방문에 가 닿더군여.
전 그래두 형님내외분에게 머리수그며 들어 갔슴니다.
그런데 더 고자세로 나오네여.
저희 남편 형제고 뭐고 다 끊고 살겠다구 난립니다.
사는게 뭔지 .......
그물질 죽을때 빈손으로 가건만
세상에서 천년만년 살것두 아닌데 좀 사람답게 살면 안되는지...
그놈의 돈 있다가도 없는게 그건데....
돈보다 더 중요한 것이 얼마나 많은데..
욕심 부리는 그모습 시부모가 동생들 돈 보태줄까봐 눈 부라리는 그 모습이 참으로 보기 추하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