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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럽고 치사해서리....


BY 뚱녀 2001-05-07

휴......
잠자리가 없은지 한달이 넘었다
어젠 모처럼 신혼때 입던 야시시한 속옷을 입고
얼렁 아기 재워놓고 거실로 나갔다
신랑은 텔레비젼에 흠뻑 빠져있었고
난 살며시 신랑옆에 가서 몸을 밀착하고 ?輧年?
근데....
울신랑넘 별짓을 다한단다.....
기분은 상했지만 꾹 참고 다시 코맹맹이 소리로 그랬다
나 안이뻐? 애기 낳고나서 그런가 몸매가 많이 망가졌지?
울신랑넘 처녀때도 안이뻤단다......

순간 난 눈물이 왈칵 쏟아져 더이상 그자리에 있을수 없었다
넘넘 자존심이 상하고
내내 무관심한 신랑넘이 증말 미치도록 미워졌다

부부사이에 잠자리또한 무시못할 부분이거늘
울신랑넘 뭘믿고 까부는지..
울다 깜박 잠이들었다
아침에 일어나보니 옆에 신랑넘이 안보였다
방문을 열어보니 그때까지도 텔레비젼을 키고
보고 있었다............미친넘아냐?
잠도 안자고 도대체 뭘하는건지...
별로재미있는것도 없구만 날밤샌체 돈벌러간다고
혼자 노래까지 부르며 출근했다
근데 더 뇰받는건 그노래가
요즘 코요테가 리메이크해서 부르는 혜은이의 '열정'이었다
'외로워서 한참을 울었어 사랑받고 싶어서 사랑하고 싶어서...'

도무지 부부도 아니다
그저 난 이집에 들어와 빨래나 하고 밥이나 하고
즈그덜 식구 주욱 몰려오면 뒤치닥거리나 하는
그저 가정부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절실히 든다
우린 이제 결혼 2년차인데도
사는데 재미가 하나도 없다
앞으로 20년은 어찌살아야 할까?

자식하나 바라보고 살기엔 내가
너무 젊다...

친정에 가면 엄마는 그런다
그러게 다른사람하고 하라니까....
그때 그사람은 아주 잘산다더라...등등
염장을 지르고 난 요즘 생각한다
내복이 없어서 이런걸까? 하고..
결혼전엔 왜 이런것들이 눈에 띄지 않았을까?

울신랑 너무 무뚝뚝하고 잔정없고 차가운 사람이다
내가 싫어하는 조건은 결혼하고 보니까
다 갖추고 있는 사람이었다...
이제와서 후회해봐야 소용없는일이지만
돌릴수만 있다면 다시 돌리고 프다

내맘을 아는지 하늘에선 비가 내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