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경주시로부터 세 번 철거 당하고
현재 노숙을 하면서 처절한 생존투쟁을 하고있는
보문할매집입니다.
우리가족이 원하는 것은 호화로운 건물도 아니고
생명을 유지하면서 가족이 모여 살 수있는 농가주택입니다.
그동안 시위를 하면서 오고가는 느낌들을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주시는 분들께
전해드리고자 5월 4일 부터 게시판에
글을 올리고 있습니다.
5월 3일 목
비옷을 입고 갔는데 비는 오지 않는다.
젊잖으신 할아버지가 조용히 말씀하신다.
"고생이 많구려. 힘내시오."
돌아가신 아버지가 보고싶어졌다.
이 모습을 보시려고 그렇게 애지중지 기르셨을까.
차라리 잘 돌아가셨다.
엊저녁 서울에서 친정엄마께서 전화를 하셨다.
"아무래도 내 눈으로 봐야겠다."
작년 8월 24일 철거 당했을 때도
엄마는 기어이 오셨다가 입구에 주저앉아
1시간을 통곡하셨었다.
그런데 지금은 그때만도 못하다.
"엄마, 잘 곳도 없어! 오지마세요.제발"
5월 4일 금(12일째)
아침 시위를 마치고 월성원자력 공원부지
체육대회에 가려다가 못갔다.
어머니가 편찮으셔서.
포크레인으로 세 번이나 집이 부서지는 것을
보신 어머니께선 귀에서 와르르하는
포크레인 소리가 들린단다.
고혈압, 관절, 말씀이 아니다.
늙으신 어머니와 두 아이 우리 다섯 식구를
거리로 내몰아버린
경주시 건축과 공무원 여러분!!
당신들도 가정에선 좋은 아들, 좋은 남편,
좋은 아빠 이겠지요?
연휴가 시작되는가.
우리집을 찾는 전화가 빗발친다......
다음에 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