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넉달째 연락안하고 산사람,후속....


BY 고둘빼기 2001-05-13

어제점심녘까지만 해도 5개월이 다되어도 연락안하고 살았던 형님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목소리 듣는 순간 형님에게 괜히 미안해서 형님에게만은 미안하다고 얘기했다. 우리가 연락안하게 된 것은 시엄니 때문이지 형님내외하고는 상관이 없지만 괜히 그쪽과 연락이 오가면 듣기 싫어도 듣게 될 시엄니 얘기를 우린 아예 듣지 않기로 해서 신랑은 더욱이 한사코 만류하던 차에,

오랫만에 형님전화에 다짜고짜 내가 먼저 미안하다고 얘기했다.
그리고 우릴 이해해 달라고, 우리도 아직까지 받은 상처가 넘 커서 그런다고....

그런데,
형님하는 얘기가 나를 더 슬프게 했다. 우리와 연락끓고 살아도 자기들끼리는 할것 다하고 산 눈치다. 봄이라 꽃구경가는데 캠코더와 카메라를 아버님께서 찾으셨다나... 그러면서 자기가 그것은 챙겨둬야 할것 같아서 전화했다나... 결론은 캠코더 자기 필요하니 시댁으로라도 우편으로 부쳐달라는 내용이다.

처음에는 그래 부쳐야지 했는데, 전화끓고 생각하니 형님하는 얘기가 넘 잔인하고 나를 더 슬프게 만들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래 그동안 소식끓고 산 우리보다 그까짓 캠코더와 카메라가 더 소중하고 그것들만 찾는다는 가족들의 얘기가....

그래도 형님하고는 아무 이해관계나 원망은 없었다
원만한 사이였다. 비록 시엄니와 내가,신랑이 사이가 안좋을뿐, 형님은 그런 우리와는 아랑곳 안한다. 오히려 그전부터 시엄니와 사이가 좋아서 가운데서 힘들다는 말만 할뿐 보면 지금이 때가 아닌가 하며 오히려 더 잘 지내는 것 같다.

시간이 흐르면 뭔가가 달라지고 시엄니도 우리에게 조금은 미안한 생각을 하시겠지,, 애가 커가니 결혼을 빨리 시켜줘야 하겠지 하는... 그런 기대로 우린 살고 있었는데... 오히려 자기들끼리 더 잘살고 있다니... 기가 막힐뿐이다. 그리고 더 서글프다.
시간이 헛더이 갔을뿐,,,, 형님마저도 날 이렇게 짓밟고 있나...
자기들이라도 나서줘야 할것 아닌가... 아주버님조차도 나몰라라
자기들은 아무 상관없다는 듯이...

화가 나서 캠코더고 뭐고 안 부치련다.
필요하면 가져가라지...
나 넘 속상해서 밥도 안넘어가고 애??은 우리 아이만 잡았다
맘이 너무 아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