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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에게..


BY 남편 2001-05-14

결혼한지...1년 10개월 됐다..
아직 아이는 없다...
아내는 직장후배였다..
싹싹하고 야무져뵈는 성격이 맘에 들어서 내가먼저 대쉬해서 사귄지 1년 조금넘어서 결혼하게 됐다.
나는 대기업 영업부에서 일하는데 작년에 대리가 됐다. 여기 저기 돌아다니면서 거래처를 만나는 일이다.
결혼하고나서 얼마후는 정말 안정감이 가고 집에돌아오면 착 안겨서 애교떠는 아내가 참 사랑스러웠다.
집에가는 시간이 기다려졌고 왠만한 일은 다음날에 와서 해야지 하며퇴근시간을 앞당긴것도 사실이다.
그도 그럴것이 아내는 6시만 되면 그때부터 퇴근언제할거냐고 수시로 전화를 하는게 버릇이다. 거래처와 있을때도 수시로 전화벨이 울렸지만 첨엔 그것도 다 사랑이려니 하면서 그런아내가 이쁘기만 했다.
그러기를 6개월정도 난 회사일에 점점 소홀해지는 나를 발견했고 거래처와 가져야할 업무상 회식자리도 많이 피해왔던 지라 실적도 떨어지고 있었다. 아내에게 이얘길 하고 이제는 회사에도 좀 신경을 써야 겠다고 하니 아내도 흔쾌히 그러라고 했다.
결혼전처럼 열심히 일했다. 집에는 사랑하는 아내도 있어서 안정감이 있어서 일도 더 열심히 할수가있었다.
그런데 문제는 아내였다. 회사일에 신경쓰겠다고 할때 그러라고 했던 아내는 그말이 거짓말 인것처럼 행동했다.
집에가면 난 신문이나 뉴스라도 보면서 시사에도 뒤지지 않으려고 애를 쓰지만 아내는 신문을 뺏거나 티브이를 끄면서 자기랑 얘기좀 하자고 한다. 집에서 하루종일 나만 기다리면서 있는게 심심했다면서..
시시콜콜한 얘기들을 내게 쏟아놓기 시작한다.
그래도 난 아내가 너무 이뻤다.
문제는 ...
난 영업부 직원이라 접대가 많다.
상가집엘 가서도 밤새 마시지도 못하는 술도 먹고 삥바리를 하면서 돈두 잃어주고 한다.
그러고 나서 집으로 돌아오면 아내는 나때문에 밤을 꼬박샜다면서 잠을 재우지 않는 거였다.
미안해..미안해..여러번 그말만 대신했지만 아내는 그러면 그럴수록 뭐하러 밤까지 새느냐 뭐하러 술을 먹느냐.. 혹시 룸싸롱이라도 간거 아니냐며 어디서 뭐했는지 다 밝히라고 추궁한다.
난 사정했다. 제발 어제 밤새서 피곤하니까 잠이라도 재워주고 나서 얘기하자고..
순간 아내는 베개를 확 집어던지더니 울기시작했다.
나하나만 바라보고 사는데 그맘도 모르면서 어떻게 술을 마시고 외박을 할수가 있느냐고 자기가 뭘 잘못했냐고 이럴려고 결혼하자고 했느냐고.. 그러면서 울기 시작했다.
너무 놀래서 아내를 달랬다. 무조건 미안하다고. 잘못했다고..울지말라고.. 다신 안그러겠다고..
그렇게 한참을 달래니 아내는 울음을 그쳤고 나를 재웠다.
그런 일이 있은후.. 아내는 내가 늦는다고 하면 전화로 어디냐고 묻는다. 난 다른 사람들의 이목이 있어서 짧게 통화하고 끊는다.
그러다가 나는 또.. 팀장님과 접대를 위해 룸싸롱을 가게됐다.
아내는 전화를 해서 어딘지 물었고 난 그냥 술집이라고 했다.
아내는 주변소리가 심상치 않다면서 일찍 들어올거지? 한다..
그래서 전화할게 하고 끊었다.
그리고 룸에는 아가씨도 들어왔고 술도 많이 마시고는 새벽 3시쯤 파하게 됐다.
난 술집에서 나서자 마자 아내에게 들어간다는 전화를 했지만 아내는 받지 않았다.
놀래서 허겁지겁 집에 왔지만 아내는 문을 열더니 날 보지도 않고 작은 방에 가서는 문을 잠궈버렸다.
난 거실에서 아내가 나오기만을 기다렸다.
이윽고 1시간쯤 후 아내가 나왔는데.. 난 아내의 입에서 놀라운 말을 듣게 됐다.
"우리..이혼해.."
난 놀래서 아무말도 못하고 아내를 봤다..
아내는 내가 싫단다..술먹고 룸싸롱에 드나드는 나같은 것을 남편이라고 믿고 살수 없단다. 내가 불결하고 드럽단다.
내가 집에 오면 자신한텐 무관심하고 티브이만 봤고 아내의 말을 귀담아 듣지도 않았으며 회사일 핑계로 바람을 피고 있단다.
휴~~
뭐가 뭔지 모르겠다.
놀라서 난 가만히 아내가 하는대로 지켜만 봤다.
내가 아내에게 그렇게 많은 잘못을 했던가.. 이혼당할 짓을 했던가..
아내가 원하는 대로 하자면 난 영업부일을 그만 둬야 한다.
그리고선 아내만 보면서 집에서 뒹굴거려야 한다.
그러면 또 능력없다고 이혼하자고 하지 않을까..
어떻게 살아야 할까..
어떻게 해줘야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