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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을 믿지만 ....


BY sophy228 2001-05-14

며칠 전 울 신랑 친구들과 저녁을 같이 했습니다.
다음주면 결혼하는 친구가 있는데, 그 집 인테리어를 울 남편이 해줬거든요. 마지막날이라 고맙다고 저녁을 샀습니다.
그래서, 그 자리엔 우리 부부, 결혼할 부부, 그리고 친구 한면,또 같이 일하는 직원 한명... 이렇게 6명이 있었습니다.
참고로 전 울 신랑 밑에서 일하는 그 직원을 너무 싫어합니다.
결혼한 사람인데, 외박을 밥 먹듯하고 걸핏하면 우리집에 와서 잡니다. 그것도 미안한 기색 하나도 없이.. 인사도 없이..
그 직원 부인도 외박을 자주하고, 서로가 부부라는 느낌보다는 그냥 같이 사람으로써 최소한의 예의만 지키고 사는 사람같았습니다.

그 날 문제는 그 사람의 말때문에 일어났습니다.
울 신랑은 술취하면 그냥 자는 스타일이라 그날도 술에 좀 취해
그냥 옆에서 자더군요.
그냥 몇 시간 자고 일어나라고 깨우지 않았죠.
하지만, 그 직원은 술만 취하면 말이 많아지고, 처음 보는 사람에게도 실수를 하는 편입니다.
울 신랑 친구들을 그 날 처음 보는 거였는데도, 반말에 자기 집 얘기, 자기 부인하고 관계한 얘기 등 약간은 저질스러운 얘기를 하더라구요. 그것도 결혼할 신부 앞에서...
그런데, 갑자기 이상한 얘기를 하더라구요.
자기 부인하고는 친구 처럼 지낸다.. 술집 가거나 다른 여자랑 논거 자기는 집에가서 다 말한다.. 뭐 이런 얘기를 하면서..
지난번에 안마 사우나 간것도 얘기했다고 하면서 저를 쳐다보더라구요.. 알고 있죠? 라는 표정을 지으면서?
그래서 제가 물었죠? 무슨 얘기냐구?
그랬더니, 울 신랑이랑 같이 갔다는 거예요.
정말 그 소리를 듣는 순간, 미치는 줄 알았습니다.
그래도 자리가 자린지라 화는 못내고,
남자들 그런데 가는 거 이해한다.. 하지만, 내 앞에서 다시는 그런 소리 하지 말라고.. 그리고, 울 남편 그런데 관심없는 거 내가 다 안다. 다음부터는 가려거든 혼자가라고...
하지만, 속에서는 가슴이 터져미치는 줄 알았습니다.

몇 시간 후, 남편이 깨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는 얘기했습니다.
그 사람이 그런 얘기했는데, 어떻게 된거냐구?
그랬더니, 생사람 잡는다고 난리를 치더라구요...
그 사람한테 당한게 한 두번이 아니라고...
술만 먹으면 없었던 일도 있는 것 처럼 말하고., 사람들 앞에서 이상한 소리를 해서 사람 병신 만드는 버릇있다고...
당장 확인시켜주겠다고 그러더라구요.
그 사람 술 안먹을땐, 일잘하고 얌전한데
술만 먹으면 이상한 소리하고, 사람들한테 시비 걸어서
싸우는 적도 많다고..

하지만, 믿을 수 없었습니다.
아니, 만약 갔다고 해도 이미 간걸 어떻게 하겠습니까?
남편은 내이 당장 확인시켜 주겠다고 하면서 정말 자기 말을 믿어달라고 하더군요. 정말 그런데 한번도 간적 없다고...

다음날 아침..
울 신랑, 인테리어 마무리를 지어야 한다고 그 신혼집에 가야한다고 하더군요. 그 직원도 올꺼라고, 가서 확실하게 확인시켜주겠다고 같이 가자고 하대요..
그래서. 저도 따라나섰습니다.
그런데, 그 직원도 연락도 없이 안왔더군요.
저는 솔직히 저보다도, 그 친구들 앞에서 울 신랑 이상한 사람 만든게 더 화가 났습니다.
더군다나, 결혼하는 신부앞에서 울 신랑 꼴이 우습게 됐잖아요?
저야 부인이니까 이해한다고 해도, 그 언니가 우리 신랑 저질스러운 사람으로 보면 어떻게 해요?
더구나, 이 일 뿐만 아니라, 술 자리에서마다 시비걸고, 이상한 소리해서 사람들 기분나쁘게 하고 그런 사람 뻔한 사람 이잖아요?
또, 결혼한 사람이 외박도 자주하고, 이상하잖아요?
아무리 일을 잘해도 그런 사람, 언젠가는 뒤통수 치고. 그 사람때문에 손해 볼꺼라고 했죠.
그랬더니, 울 신랑도 그 사람때문에 거래처 사람들하고도 안 좋은 일이 많이 있었다고 하더군요.
술깨었을때, 그러지 말라고 하면 자기도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고 미안하다고 빌고 그런데요.
그렇게 미안하다고 빌면 자기도 어쩔 수 없다는 거예요.
그래서, 다시 한번 제 앞에서 그런 얘기를 한다거나, 그 사람하고 술 먹을때 늦거나 하면 그 사람 내가 짤라 버리겠다고 했어요.
남편도 알았다고 했구요..

근데, 사실 제 맘도 편치 않아요.
남편을 믿지만, 혹시 정말 간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구요.
울 남편은 사실, 그런데 좋아하거나 여자를 밝히는 스타일이 아니거든요. 근데, 남자들은 원래 열 여자 마다하지 않는데잖아요?
또 더군다나 술에 취하면 그럴수도 있고...
그런 얘기를 안 들었으면 모를까.. 괜히 마음이 쓰이고,
자꾸 남편을 의심하게 되요.
사실 어제 부부관계를 하는데, 자꾸 그 생각이 들어서 기분도 안좋고 느낌이 하나도 안 오더라구요.
그 직원의 말 한마디 때문에 우리 부부는 이틀동안 사이가 안 좋았습니다. 사람들 앞에서 웃으면서 그냥 넘겼지만, 사실 제 맘은 그 생각이 떠나질 않았거든요.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당분간은 그 생각이 떠나질 않을 것 같은데..
자꾸 남편을 의심하게 될 것 같구..
그런 상상을 하게 되고..
남편의 행동, 말 하나하나에 신경이 곤두서고..
잊어버려야 하는데, 남편을 믿으면서도 의심이 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