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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기준


BY 굵은소금 2001-05-14

아래 남편 되시는 분의글도 읽고 리플도 읽고
거기에 리플까지 하나 달았건만 갑자기 확..열이 오르는 것을 못 참아 글을 올립니다. 결혼 5년쯤 되니 권태기가 찾아왔어요.
그래서 퀼트도 하고 컴퓨터 주식도 하고 나 나름대로의 시간을 보냈답니다. 그때는 남편 목소리도 듣기가 싫을 정도였어요.
우리는 하루에 전화 3-4통씩 하는 닭살커플 이었답니다.
남편에게 집착도 덜하고 내 생활도 가지니 살맛이 나더군요.
그러다가 남편이 여직원과 1달반 정도 만남이 있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자주 만나지는 못하죠. 아무리 신경끈다고 해도 마누라 등쌀에 어디 자주 만나겠습니까.하긴 같이 회사에 있으니 항상 같이 있는 듯 기분 좋았겠죠. 직장이 외식업이라 눈치가 보여 이야기는 못했다고 합니다만..밤에 남아 전화질하고 두번 만나 술 마셨다고 합니다.
세번째 만나러 나가서 제게 걸렸죠. 매일 전화 통화 한 것도 아니고 자주 만난 것도 아니고 만나서도 한시간 정도 만나고 들어왔죠.
하지만 거짓말 했던 것이 괴씸합니다.

제 남편은 인물도 반반하고 상냥하고 집에 돈이 좀 있어 별 걱정 없이 살아 사람이 밝아요. 그리고 저한테 잘해주거든요. 그런 사람 나가서도 잘해요. 특히 여자한테 빠지면 못 헤어날 것 같아서 제가 좀 늘 신경 쓰는 편이었어요. 그 여자 만나던 날도 회식가서 전화 평균 3-번 정도 하는 사람이 그날은 전화도 없는 거예요. 그래서 돌아온 날 (그때는 몰랐죠.) 여자문제 일으키면 나 가만 있지 않겠다고 알았대요. 나한테 잘해주기때문에 다른 여자 생기면 잘할거다 그러니 아예 일을 만들지 말라. 알았다고 그랬구요.

그럼 이런 것은 바람이 아닌가요?
육체적인 관계 없이 호기심에서 몇번 만나다가 걸리지 않으면
남자여자란 것이 다 결과는 뻔한 것 아닌가요?
울 남편도 끝까지 거짓말하더라구요.
그런데 지 입으로 말해서 알게 된 것도 아니고 들키지 않았을때는 계속 이어지는 거짓말..참 저는 머리가 복잡합니다.
들키지 않았다면 저 인간이 어느 선까지 갔을까?
과연 자재가 되었을까? 들키지 않았을 당시에는 자재력을 거의 잃은 상태..운전면허 취소 되어 집 벌컥 뒤집어 진 상태에서 그년 만나러 나갔다가 걸렸죠. 평소의 남편 같으면 그런 일이 생겼다면 있던 약속까지 없앨 사람이 일부러 약속을 만들다니 그건 정신이 반쯤 나갔기 때문이라고 보거든요. 들키고는 중죄인입니다.
아직도 테레비 그런거 비슷한 이야기만 나와도 얼굴 벌개집니다.

제발 아가씨들도 정신 차려야 해요.
지가 왕따면 왕따지 왜 넘의 남자한테 붙어서 위로 받으려고 한답니까? 그거 불쌍하다고 위로 한답시고 지랄한 내 남편이 첫째 등신입니다만 교육을 시켰거든요. 남편이 그년을.. 그래서 일등했다고 넥타인가 뭔가도 그전에 받긴 받았어요. 그게 빌미가 될줄 꿈에도몰랐죠.

그러니 교육이다 뭐다 조심해야 해요. 별게 다 이유가 되어 붙으니까요. 일등한 년이 아주 일등한 이후로 세상에서 제일 잘난척 하더라나요. 그러니 왕따를 당하죠. 남편은 지가 무슨 정의사도라고 지가 일등 시켰으니 지가 무슨 책임이 조금이라도 있는 줄 알고..암튼 말이 필요 없어요. 남편 입에서 한두번 오르락 내리락 하는 여직원 일단 잘 새겨 놔야 하겠더라구요.

한번 당하고 나니 남편이 그 착하고나만 알던 남편이 아니구나라는 것을 알게 되었지만 그 배신감이라는 것은 시시각각 찾아와서 아주 괴롭힙니다. 오늘은 갑자기 기분이 다운되어 옷을 홀딱 꺼내 빨았어요. 그러다 아컴에 들어왔더니 기분이 업(안좋게 업..그러니까 흥분) 되어..한바탕 떠들고 갑니다.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는 지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