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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언 부탁드려요.


BY 큰엄마 2001-05-17

고민고민하다 여러분들의 조언을 듣고 싶어서 부족한 글 솜씨지만 올려보기로 맘 먹었어요.

저는 아들 둘을 둔 35세 주부예요.
큰 아이는 초등4 학년 작은아이는 6 세.

아이 아빠와는 직장문제로 주말부부로 지내고 있습니다.

저는 아들 둘과 조카(시동생딸)와 함께 지내고 있고요.

아이들 키우는 것은 누구나 힘든 일이잖아요.

저역시 마찬가지인데 조카와 함께 지내면서 또 다른 문제들이 발생하더군요.

조카는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하였어요.

올초만 해도 제 부모와 함께 지냈는데 동서가 취직을 하게 되었기 때문에 아이의 생활이 문제가 되더라구요.
이런저런 방안들을 내 놓았었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제가 보살피는게 제일 좋을듯 해서 취학통지서 나오기 전에 제가 자진해서 저의 집으로 주소이전을 해 놓았지요.

물론 조카만예요.

지금 동서는 저와 20 분 거리에서 생활하며 직장을 다니고 있어요.

아무튼 이러저러해서 조카와 함께 지내고 있는데...생각했던 것 보다 다양한 문제가 발생하더군요.

첫째는 자기 물건에 대한 애착이라 해야할지...아무튼 제 물건에 손대는것을 무지 싫어하는 것때문에 우리 큰 아이가 불만을 갖더라구요.
아들말이 저는 내것 다 사용하면서 내가 제 색연필 한번 쓰자했더니 '싫어' 라고 했다며...저는 물론 이해 할 수 있지요.
혼자 자란 아이이기때문에 어쩜 당연한 반응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을 했지요.
그렇지만 뭐든 나눠 갖어야 한다고 늘 가르침을 받아온 아들 입장에서는 상당한 불만거리가 되더라구요.

어쩌지 못하고 서로 조금씩 양보하도록 제 나름데로 애 쓰는 중입니다

날짜가 좀 지난 얼마 전의 일이예요.

아랫층 애 엄마가 제게 말 하더라구요.

조카가 제 아들에게 욕을 하더라고...

쌍시옷 들어가는...뭐 흔히 하는 그런 것 었나봐요.

그런데 제가 또 그런 행동을 용납 못 하거든요.

제 아들의 친구들이 지들끼리 일상적으로 주고받는 말도 이쁜말 사용하라고 타이르는 정도이니까요.

아무튼 그 말을 듣고 조금은 놀랐지만 제가 직접 목격한 것이 아니었기에 아이들이 모두 있는 자리에서 이쁜 입으로는 이쁜 말을 해야 하는 것이라고...또 욕을 하는 사람은 자기 생각을 바로 표현할 자신이 없는 사람이기 때문에 바보가 틀림 없을 것이라고...그렇게 지나갔어요.

그런데 어제 외출후 돌아왔더니 큰 아이가 그러더라구요.
조카가 자기에게 물건을 던지며 욕을 했다고...
일단 아들을 나무랐죠.
동생인데 네가 잘좀 돌보지...게임하면서도 꼭 이기려고만 하니까 걔가 화가 나서 그러는 것 아니냐고...

나중에 조카를 불러서 물어봤어요.
오빠가 욕을해서 같이 했냐구요...그건 아니라고 해요.
작은 아들놈도 옆에와서 듣더니 형님은 그러지 않았는데 누나가 욕 했다고...눈이 동그래서 고자질을 신나게 하더라구요.
어찌 해야 할지 고민되더라구요.

생각끝에 반 협박을 했어요.
만약 오빠나 동생이 그런 미운 말을 했다면 큰 엄마는 엉덩이에 피가 나도록 매질을 했을거라고...그리고 고모나 할머니께서 이 사실을 아신다면 얼마나 실망을 하실까...아마 이쁜 옷도 다신 사주시지 않을거야...(예쁜 옷이라거나 자기 물건에 대한 욕심이 많은 아이거든요)

그렇게그렇게 반 타이르기 반 협박하기를 하고 지났어요.

그런데 오늘...

아이들 셋이 큰 아들방에서 깔깔거리며 놀고 있더라구요.

그때 마침 작은 아들이 문을 열고 나오는데, 방안에 보이는 모습이...조카는 침대위에 반듯하게 누워있고 큰 아들은 그 옆에 비스듬한 자세로 누워있더라구요.

일단 지금 뭐하고 노는 거냐고 물었더니...작은 아이말이...결혼한데...그러자 큰 아이가 바로 '아니야 결혼은 무슨 결혼...씨름한거야'하고 반박을 하더군요........휴~

제 눈이 너무 오염되었나요.

아들의 반응에서 저는 더 큰 염려가 찾아오더라구요.

어찌 말을 해야할지 당장 떠오르질 않아서 씨름은 남동생하고만 하라고...ㅎㅎㅎㅎ

이래저래 작다면 작고 크다면 큰 고민으로 가득하답니다.

어찌 해야할지...힘드네요.

두서없이 길게 늘어쓴 글 읽어주셔서 너무 감사하구요,,,,어떤 것이든 도움의 글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