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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한 적개심


BY 텐더 2001-05-25

생일,크리스마스,명절이 자식들로부터 무슨 선물받는 날인줄 아는 울 시부모. 자식들 돈없는거 뻔히 알면서 선물 없으면 서운해한다.
백화점상품권십만원짜리 하나씩 사드리면 남(서로)의것까지 욕심내는 모습들이다. 끔찍해.
옷산다하시길래 그것합쳐서 사심 되겠네여.했던 그건 안되지! 각기 자기껄 써야지 이러신다.

몇달만에 한번 시댁에 갔다. 암것도 안사갖고 갔다. 신혼인데 처음부터 일부러 그렇게 하고 있다. 나도 수를 쓰는거다.
그랬더니 여간 서운해하시대. 그럼서 어른들 찾아다닐때는 뭐라도 사들고 다녀야하는법이라고 말씀하시대.
눈치없는 울남편 무신소린지 관심도 없고 나는 "예~"건성으로 대답했다.
울시부모 비싼거랑 메이커있는거 아님 받았다는 기분도 안든단 분들. 메이커 무지 밝히신다. 버버리코트,닥스,펜디,베르사체... 울 친정엄마 모르는 메이커를 어디서 들으셨는지 잘도 알고 계신다.
시집근처시장통에서 과일이라도 좀 사가까하면 남푠왈, 그거갖고 되겠냐? 이러니까 일부러라도 안사게 된다.
그래 서운해하시길래 나가서 베스킨라빈스젤큰거 사갔다. 좋아하시대..얘들마냥...

이번에 또 시댁엘 갔다. 역시 암것두 안사갖고 갔다. 어버이날즈음하니 용돈이나 드릴까싶어서.. 용돈이니 선물이니 암것도 안비치니 아주 언짢아하시대. 지나가는 뉴그랜저보며 뉴그랜저기름많이먹어 줘도안탄다며 너희 얼른 돈 많이 벌어 엔터프라이즈 사달라하대.

저녁밥먹는데 우리귀한아들 혹시라도 고생시키지말라, 집안일같은거 아예 시키지말라하시대. 앞으로 용돈도 자주 달라시대. 다이어트해야하는 살찐 내 남편보고 살빠졌다하대. 동생들 결혼 우리가 시키라하시대. 근데 그게 몬말인지 몰겄어여~
시동생은 돈없으니 돈모아서 결혼한다하는데 시아버지는 자꾸 내년에 엔 꼭 결혼하라하시네. 그것도 우리힘으로 장가보내라시네.

앞으론 같이사시는 고모할머니것이랑 큰집꺼 선물도사오라하대. 어른들 공경하고 봉양할줄 알아야한다시네.

대체 어떻게해야하는거죠? 시부모님, 울남편 낳아길러주신 분인데.. 어떻게 하는게 정답인지 모르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