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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댁과 우리부부


BY lykcms 2001-05-28

저는 결혼 3년차,3개월 된 아기를 두고 있습니다. 그리고 오늘 처음 아줌마 사이트에 방문했어요. 솔직히 너무 속상해서 어디다가 하소연이라도 하고 싶어서요.
시댁과의 관계가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기대이상입니다. 저의 남편은 누나 다섯의 막내아들, 시댁은 돈이면 다 된다고 생각하는 집안이고요. 저는 회사에 잘 다니다가 3월에 애기를 낳자마자 시댁 반대 때문에 그만두었습니다. 출산휴가 잘 받아먹고 그만둔다고 회사에서는 욕을 바가지로 먹고요. 저의 시아버지 '네가 직장다니면 뭐하냐, 당장 그만둬라. 안 그러면 평생 우리 볼 생각도 하지말아라.' 두달간 싸우다가 결국은 제가 지고 말았습니다. 스트레스 너무 많이 받아 하혈하고 모유먹이다가 젖이 말라 먹이지도 못하고.
또 이번에는 백일잔치를 꼭 우리나라에서 나와라하는 좋은 곳에서 해야 한다고 난리가 났습니다. 저희부부는 결사반대, 집에서 차리겠다고 했더니만, 어제는 맘대로 예약해버리셨습니다. 밤새전화로 거의 1시간을 싸웠고(저의 남편이) 결국은 엄청 화내시면서 소리지르면서 끝났습니다. 뭐든지 본인들 하고 싶은데로 다 해야 직성이 풀리고 돈이면 뭐든 다 된다고 생각하시는 시댁
사실 저희 부부는 요즘 아기를 낳은후에 제 직장문제, 백일문제, 아기 키우는 문제 등에 시댁의 너무 심한 간섭으로 인해 아주 서먹서먹해졌습니다. 너무 속상해 이혼까지도 생각하게 되고, 저는 산후우울증에 지쳐있습니다.
시어른이 하고 싶은대로 그냥 둬야하는 건지.... 아들 낳을려고 딸 다섯 나은 어른들이 첫 손자를 보니 눈에 보이는게 없는것은 이해하지만 너무 심한것 아닌지... 너무 속상해서 길게 썼습니다.
한국사회에서 시댁과의 관계는 영원한 숙제인가요? 이럴때는 어떻게 현명하게 대처해야 하는지, 선배 아줌마들 저에게 용기와 위로, 도움좀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