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나이가 들수록 엄마가 자꾸 생각나는 것은 왜일까?
엄마, 50까지 살기도 그리 힘드시었수?
엄마 왜 있지,뜸북, 뜹북, 뜸북새 ~ 유치원땐가 내가 7,8살때 이노래를 부를때 마다 눈물이나서 끝까지 못불렀었어요.
왜냔하면 노래 가사에서 엄마가 하늘나라로 가거든.그래서 나는 슬픔과 죄책감(이 노래를 자꾸 부르면 우리 엄마가 죽을것 같아서)에 슬그머니 그만 부르곤 했어요. 엄마는 몰랐지?
근데 막상 엄마가 이른 나이에 돌아가시고 보니 어려서 내가 이 노래를 좋아했기 때문이라는 생각에 마음 많이 아팠었어.
이제는 내 큰아이가 8살이 되어 이 노래를 같이 부르지.(몰래 아직도 난 울어요.)
둘째 아이가 정말 눈에 넣어도 안 아프고 깨물어 울리고 싶을만큼 이쁠때 나는 왜 엄마가 보고 싶은지...
언젠가 엄마에게 엄마는 언니만 이뻐 한다고 새거는 맨날 언니만 사준다고 사춘기때 엄마를 몰아 부쳤을때 엄마는 힘없는 목소리로 그래도 너가 더 이쁘고 사랑스럽다고 너도 커서 아이 낳아봐라 하시던 엄마의 목소리가 요즘 내 귓전을 스쳐가.
어제는 시댁 갔다오는 길에 엄마에게 들렀어.
시댁 갔다오는 길목에 있지만 남편이 엄마에게 들려갈까 묻곤 하지만 긴 차시간(6,7시간)에 지쳐 그냥 지나쳤었어.
어제는 남편에게 먼저 엄마에게 들렀다 가자고 했어.
엄마가 요즘 너무 보고 싶었거던. 할 말도 많고.
이제는 엄마를 만히 이해 한다고. 계셨으면 정말 친구 처럼 의지하며 즐겁게 살수 있었을 거라고.
내가 결혼해서 살다보니 어려서 엄마,아빠가 하던 행동이 생각 날때가 있어.
엄마 아빠에게도 우리 부부 처럼 젊음이 있었구나.아버지가 터질거예요.라는 노래를 좋아하고 잘 불렀던 기억 ,노래를 부르며 항상 엄마를 찾았던 기억...
엄마 아프면서 긴 투병기간과 엄마 돌아가시고 지금까지도 외롭게 홀로 생활하시는 아버지...
나 살기만 바빴지 잘 돌봐드리지도 못하고...
엄마를 서울로 이장하지고 전화 드렸더니 아버지 돌아가시면 엄마와 같이 화장하라고 남동생에게 말했다는 소리 듣고 직장에서 한참 혼자 울었어.
요즘 가뭄이라 그런지 엄마 묘소의 잔듸가 다 말랐더군요.
아무말 못하고 울기만 하니깐,미운 신랑이 묘원 공동 화장실에 있는 더러운 통을 씻어서 차로 2번 물을 날라와 물을 주더군.(다른건 몰라도 아버지한테는 잘해 엄마.)-이런 모습때문에 내가 참고 살아.ㅎㅎㅎ
엄마 54세 까지 살기가 그렇게도 힘이 드셨소?
이 좋은 세상을 보지 못하고 그렇게 후~울 후~울 떠다닌 말이오.
앞으로 내가 살면서 또 엄마에게 못다한 이야기가 있을지 ,그때 마다 얼마나 마음이 아플지,엄마가 얼마나 원망 스러울지.....
나도 엄마,아버지의 모습을 많이 떠올리며 살 것 같아요.
하지만 우리 아이들에게 나는 엄마처럼 무책임하게 그렇게 일찍 떠나지는 않을 거야. 이런 아픈 마음 들지 않게 할 거야.
살아가는 인생의 안내자 처럼 먼저 내가 온길을 아이들과 같이 이야기하며 살아가고 싶어.
안녕 엄마.
엄마에게는 못다한 이야기가 너무 많을 거야.
진짜 사랑해.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