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셋 있는 집안의 둘째며늘입니다
시부모님은 돈 한푼 없으시고, 자식들이 생활비를 대 드려야 하는 형편입니다.
시동생은 어렵다 어렵다 하는데, 얼마나 어려운지, 그리고 얼마를 버는지 아는 사람 아무도 없고..어쨌든 가게 두개 가지고 장사합니다.
어렵다고 하면서 시부모님 돈 드리는거 자기는 왜 해야 하냐고 생각합니다. 형이 둘이나 있는데, 자기는 자기 부모지만, 절대로 돈 못줍답니다.
그리고 우리한테 미루죠.
둘째형이 부모님 생각 제일 많이 한다고...둘째형이 가족을 사랑하는맘 변함없기를 바란다는 말로 둘러치면서.
그리고 부모님과 같이 살면서 돈한푼 안드립니다.
부모님네 쌀 그냥먹고..도시락까지 싸가지고 다니면서도 ..
부모님..아까도 말했지만, 당신들 돈 한푼 없고, 자식들이 보내드리는 돈으로 생활하시는 분입니다.
거기에 시동생은 동서와 얹혀 살면서 그 쌀 파먹고 삽니다.
우리는 한달에 10만원 고정적으로 보내드립니다.
그거밖에 드릴 수없습니다.
돈이 없어요.
남편은 결혼전에 집안의 모든걸 다 책임졌던 사람입니다.
그래서 우린 결혼할 때, 돈도 없었지만, 시집에 그동안 했던 돈..대출받아 드렸던 돈...빚이 몇천이 되었어요.
그렇게 시작했습니다.
처음 결혼하고 내 남편 월급 100만원이 조금 넘었습니다.
대출이자 원금 그돈에서 제하고 나면, 정말 손가락 빨아야 했습니다.
그렇게 몇년 .... 그 빚 갚았습니다.
물론 결혼전 제가 벌어놓았던 돈, 그리고 중간에 도저히 안되서 대출받아 제가 주식해서 몇백 벌어서..그렇게 갚았습니다.
몇년만에.
10만원 고정적으로 보내드리고, 생신때 조그만 선물합니다.
돈을 원하시지만, 돈으로 하면 돈이 더 많이 드니까..그것밖에 못합니다.
아즈버님은 잘살지만, 부모님께 고정적인 생활비 못줍답니다.
명절 때나 요구하실 때, 그리고 생신 때, 작게는 10만원, 많게는 30만원 이렇게 하나봅니다.
그렇지만 그 돈이 그 집에는 그리 큰돈이 아닙니다.
잘사니까..
난 이상황이 속터집니다.
다 속터집니다.
정말 한푼도 없이 자식들한테 돈나와야 쌀사고..자식들이 돈 좀 더 안주나...목빼고 계신 부모님도 속터집니다.
저희 남편이 해드린 돈으로 월세 보증금하고 정말 십원도 없으시고...자식들 결혼할 때도 십원도 하신일 없이...차비까지 보내드려야 오신 양반들.. 물론 공부도 시켜주지 않아서 자기들이 벌어 했지요.
그런 부모님 불쌍하고 가엾다가도 짜증납니다.
그러시면서도 매일 노래를 부르십니다.
아들이 셋이나 있는데, 아들을 셋이나 낳아 기르고 그만한 대접도 못받냐고...
압니다.
그 분들도 그렇게 살고 싶어 그렇게 살고 있는게 아니겠지요.
답답하시겠지요. 당신들 상황이.
특히 큰아들네는 전화걸어 돈 필요하니 달랄 때마다 큰며느리한테 싫은 소리..있는 구박 없는 구박 다 받으시면서..자존심 상하시겠지요.
그런데, 속터집니다. 이 상황이.
시도생도 속터집니다.
그렇게 살고 계신거 뻔히 알면서도 어떻게 거기서 십원도 안내고 그 쌀로 밥을 먹고, 도시락을 싸는지..
만원이 없겠습니까..노는 사람도 아니고, 둘이 가게 하나씩 맡아서 하는데..
한달에 천원도 안내놓습니다.
부모님 돈없다고 하면 그 소리 듣기 싫어하기만 합니다.
그리고 뭐해준게 있냐고... 부모가 되어가지고 자식한테 밥도 못먹여 주냐고... 70먹은 두 양반한테 30이 훨씬 넘은 자식이 하는 말입니다.
장사 안될 때는 정말 마이너스가 될 때도 있겠지요.
압니다.
장사라는게 될 때는 되고, 안될 때는 안된다는거 모르는거 아닙니다.
자기들은 돈 아끼고 한푼이라도 안쓰려고 그 좁은 월세 집에..코딱지 만한 방에 들어와 삽니다.
그래도 매달 돈이 없을까요.
매달 돈이 없을까요...매달 적자일까요...매달 마이너스일까요..그럼 가게는 왜 정리하지 못하고 몇년을 ..한가지 장사로만 것도 가게를 하나 더 얻어서 하고 있는 걸까요..
부모님 생활비 같이 내자는거 아닙니다.
다만 ... 자기들이 먹는 쌀값이라도 내라는 겁니다.
쌀값만이라도...
아즈버님네도 짜증납니다.
할거 다합니다.
풍요롭습니다.
저하고 생활수준이 달라 저는 형님이 말하는거 무슨말인지도 못알아듣습니다. 남편도 형이 말하는거 무슨말인지 알아듣지도 못합니다.
골프니 해외여행이니...우리는 그런거 모릅니다.
아이들 해외연수니...우리는 그런거 모릅니다.
그런데, 시부모님네 일정액 생활비 드리는거 못하겠답니다.
돈이 아깝답니다.
물려줄 재산 없으니 주기 싫답니다.
필요하면 말하랍니다. 어디에 얼마가 필요한지..
어머니 너무 답답해서 어디에 얼마가 필요하다고 이야기 하면, 돈주면서 곱게 안줍니다. 어머니 속 한번씩 꼭 뒤집습니다.
일장 연설 합니다. 돈 좀 아껴써라...자식들이 봉인줄 아느냐...자식 공부시키고, 재산 물려주는 부모들도 많다...그동안 뭐하고 살았길래 그모양이냐...부담주지 말아라...짐되지 말아라... 그리고 한마디 더 합니다.
둘째네한테 달래라.....ㅠ.ㅠ
다른 형제들이 어떻게 하든 우리는 신경쓰지 않습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돈은 10만원이 맥시멈입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돈이 10만원이기 때문에, 우리는 할 수 있는 만큼합니다. 다른 형제들 얼마하는지...나 속으로 속상하고..때때로 미워도 ..우리 내색하지 않습니다.
그냥...우리는 날짜 어기지 않고 꼬박꼬박 그 돈 땝니다.
적자나는 달에도 드립니다.
드린다고 약속햇으니까..
그돈으로 살기 턱없이 부족하다는거 압니다.
그런데 거기까지 신경쓸 여유, 여력이 없습니다.
그런데 가끔, 그 돈으로 시동생도 먹고 있다고 생각하면 그것도 30살이 훨씬 넘은, 백수도 아닌 시동생과 동서도 먹고 있다고 생각하면 화가 납니다.
화가 나는걸 어쩔 수가 없습니다.
이제 부모님 아프시면 .... 큰일입니다.
아프시다고 말씀하시기 시작합니다.
병원에 가셨다고... 뭐 했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시기 시작합니다.
우리는 어떤말을 들어도 그저 묵묵히 듣습니다.
시동생한테는 말하면 집안 뒤집습니다. 시동생이...자기한테는 말하지 말라고, 뭐해준게 있다고 말하냐고..그러니 시동생한테는 말 못하십니다.
같이 살고 있지만, 시동생은 아무것도 모릅니다.
시동생, 그동안 부모한테 받은거 없어...돋아가시기 전까지 받을 수있는 한도내에서는 다 받아내려고 작정한 사람 같습니다.
아즈버님네..말씀하시는 모양입니다.
말씀하시고는 한소리 들으시는 모양입니다.
다른집은 자식들이 돈모아서 뭐 해줬다더라...이렇게 해 줬다더라...얼마 해줬다더라...이런 말씀 잘하십니다.
돈...돈... 돈...
돈이 웬숩니다.
시부모님 생활비..솔직히 더 올려달라실까 겁납니다.
두렵습니다.
사람들이 나에게 돌을 던져도 할 수 없습니다.
그 이상은 정말 어렵습니다. 나도 피눈물나게 삽니다.
화장실 변기 내리는 물 아끼느라고 설겆이 하고 난 물 꼭 양동이에 모으고..목욕한 물, 욕조에 받아놓고 세탁기 돌릴 때 씁니다.
집에 필요없는 등 켜는일도 없고, 내 옷, 화장품..이런건 결혼하고 산 적이 없습니다.
화장품, 엄마 화장품 살 때 따라가서 샘플 얻어다 씁니다.
엄마가 보다못해 하나 사 주시면, 그거 가지고 씁니다.
그렇게 살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정말 아무것도 없는 부모님, 집...한번도 가져보지 못한 부모님...
아..답답하다...
왜 날 이렇게 나쁜 사람 만들까..
내가 왜 시동생, 아즈버님네는 미워해야 할까..
왜 시동생과 아즈버님은 우리한테 미룰까..
형제들까지 왜 서로 얼굴 보기를 부담스러워할까...
명절 때가 되면 왜 가슴이 답답해져야 할까...
우리 시어머니 잘 살아본 적 단 한순간도 없으신데, 메이커는 어떻게 그렇게 많이 아실까...
단한순간도 잘 살아본 적 없고, 평생 찢어지게 사셨던 시어머니...왜 순박하지 못하실까...
내 남편, ....불쌍하다.....불쌍하다...불쌍하다....
시집에 가면, 형제들끼리 모이면, 서로들 말이 없다.... 식구들이 그렇게 많이 모였는데도 다들 말이 없다...아버님 한마디 하신다...돈이야기다....너는 얼마해라..너는 얼마해라...너는 얼마다...뭐하는데 돈이 필요하니..얼마, 것도 몇백.. 다들 말이 없다...형제들은 말이 없다....텔레비젼만 쳐다보다가...아무말없이 그렇게 앉아있다가 다들 일어선다.
그리고 돌아오는 길은 가슴이 답답하다....그래서 집에 올때까지 아무말 안한다...
나 말도 안꺼낸다. 남편도 아무말 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
그렇게 그냥 잊어버리고... 아버님이 하라신 몇백의 돈도 우리는 그냥 잊는다. 다른 형제들도 잊는다.
아버님은 벽에 대고 이야기 한거다.
다음 명절 때 모이면 또 같은 이야기는 반복된다.
아버님은 몇백, 몇천....너희들이 갈라서 상의해서 의논해서 모아가지고 오너라...다들 다른곳만 쳐다보고 아무말없이 듣다가 흩어져 제 집으로 돌아가고 그냥 잊어버리고..
아즈버님네에서 전화와서 불평을 하고...내 남편은 못해드리는게 안타까와서 가슴아파서 암말 안하고...우리가 다 떠나고 나면 시동생은 아버님과 한바탕 하고...
분위기 정말 죽여준다.
답답하다....속터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