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1,208

힘들어요


BY 아줌마 2001-05-29

이번5월이 결혼5주년이 되는 달이예요..
하지만 제가 사는 처지를 생각하면 너무 우울해지고 눈물만 나요..
연애하다가 속도위반으로 덜컥 임신을 했어요..
그때 제나이 스무살이었고 법적으로 미성년자 였어요.
남편도 다른여자만나고 다니고 헤어지려던 찰나에 임신임을 알았지만
망설임도 없이 겁도없이 애기를 낳을생각만 했어요..
대학다닌지 몇달되지도 않았고 어렸었지만 꼴에 모성애란것이 들끓었던지 제 신념은 확고 했어요.. 너같은 인간하고 결혼하기싫지만 애는 낳을꺼다.. 그랬었어요... 웃기지요...
부모님의 반대는 컸어요.. 백수남편에 식당하시는 홀시어머니에 시골이고, 멋모르고 시집살이 하겠다는 스무살짜리 딸의 고집에 울엄마는 얼마나 기가차고 가슴이 아프셨을까? 지금은 정말 후회가 되네요...
배불러오고 하면 식당에 안내놓겠지 아기낳으면 애땜에 식당을 할수 있겠나.. 하는 생각에 식당에서 고생할꺼란건 꿈에도 생각못했는데..
오마이갓!!! 전 아기낳는 그날까지 식당에서 식모일을 했답니다..
아이를 낳고 나서도 손님들이 올 시간이면 아기를 재워놓고 일을 했어요.. 남편은 백수짓만 하고 밤엔 나혼자두고 밤새도록 나가놀고 새벽에 들어와서 오후까지 잠만자고...
그렇게 살아온게 벌써 오년째 이네요...
지금은 큰아이가 여섯,작은아인 네살이예요...
저희어머님은 이때까지 한번도 제게 웃으며 말씀하신적이 없으세요..그렇게 식당에서 일하는데 한달에 십만원 주세요.0..
남편은 오년동안 차를 세번 바꾸었어요
그것두 모두 새차로요.. 생활비는 할부와 차량유지비로 다나가고..
결혼초에 200만원이던 남편의 빚은 지금은 이천만원 이랍니다...
전 결혼5년동안 미용실 네번 가봤어요.. 말 끝났죠?
한달에 이자만 이십만원 넘게 나가서 도저히 못참겠더라구요..
어머님은 아들들 앞에서는 아무말도 못하시면서 제게만 생활비를 내니 안내니 내가 너희들 종질하는니 어떠니 하시면서 안그래도 겨우 참고있는 제가슴에 불을 지르십니다..
어머님이 은행에 1억정도 정기예금 넣어논것도 있고해서
어떻게 이자라도 줄여볼까 하는생각에 빚얘기를 했더니 자신은 모른다고 딱 잘라 말씀하셨어요..
정말 억울해요.. 난 돈한푼 못써보고 거지같이 해다니는데
남편은 유명 메이커만 입고다니고 이천만원이 넘는 차몰고다니고..
나보다 한살많은 도련님도 장가도 안가고 백수짓하고 그래도 카렌스 뽑아주고.. 나만 이게 뭐예요..
종질하는건 저같아요.. 제가 왜 이렇게 살아야할까요? 얼굴이 못생긴것두 아니고.. 지금이혼해도 잘나가는 총각이랑도 결혼할수 있을것 같은데... 자식때메 이러고 있어요...
도련님은 집안일은 손하나 까딱안해요...
먹을것도 사서 자기방에 숨겨놓고 혼자서 먹어요..
어쩌다 조카들이 과자있는거 보고 좀달라고 조르면 저리가 임마 그래요.. 정말 욕밖에 안나와요...
난 정말 살기 싫어요.. 지긋지긋해요.. 여긴 촌이라 집앞에 논밖에 없어요.. 지들은 차가있어 아무때나 나가면 되지만 시장도 어머님이 보시고 전 맨날 집에만 있어요.. 답답해 죽겠어요..
이러다간 정신병자가 될거같아요.. 괜히 아이들에게만 화풀이 하게되고 내인생이 어쩌다 이렇게 됐을까? 나 어떻게 해요?
누가 얘기좀 해주세요...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