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전 아이를 봐 주시는 시어머님께 전활 드렸습니다. 원래 이틀에 한번꼴로 찾아 갔었는데, 아이아빠의 회사일로 화, 목요일엔 못가게 되어서 사정얘기를 말씀드릴려구요.
전화를 받으시는 시어머님...
목소리가 가라앉어 계시더라구요. 그래서 어디 아프시냐고 했더니, 다짜고짜 왜 안오냐시네요.
사정 얘길 해드렸더니, 저라도 오라시네요. 저희 사무실에서 2시간 거리에 있는 시댁, 지금 출발하면 11시쯤에나 도착하는데 말이죠. 그냥 몸이 좀 안 좋으니 니가 와서 보라시는 거죠.
그래서 내일 가겠다고 했더니, 니 맘대로 해라 하시면 말하고 있는데 뚝 끊으시네요. 황당~ 정말 황당했습니다.
제 자식 제가 키우는 것이 당연하죠. 그래도 저희 사정이 그렇게 안 되니 부탁드린것인데 정말 힘듭니다. 저희 신랑은 결혼하고 지금까지 자기일을 하느라 생활비 한푼 보탤 형편이 안 되어서 제가 벌고 있죠.
아기낳기 며칠전까지 회사를 다니고, 또 낳고나서도 채 2달도 못쉬고 출근을 했죠. 당장의 생계를 이어갈 방법이 없어서요.
우리 시어머님 둘중에 누구 하나가 벌면 된다는 생각이세요. 그래서 돈 못버는 아들에 대해서 너무나 당당하시죠. 결혼했으면 니들이 알아서 살아야한다고 늘 얘기하시죠.
맞벌이를 하지만 애 이유식이며, 빨래며 이틀에 한번꼴로 가서 모두 해놓고 오죠. 물론 시어머님 저녁이며 드실 반찬까지두요. 그리고 금요일 저녁에 저희집에 데리고 와서 월요일날 아침에 데려다 주고요.
힘드신걸 알아서 저희 나름대로 노력을 하는데도 늘 불만이시죠. 오늘 같은 경우도 제 일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말씀을 드렸는데도, 니 일이 모 대수냐 이렇게 말하십니다.
정말 속상하고 답답합니다. 누군모 집에서 아이키우며 살림하고 싶지 않은가요. 저희 형편이 그렇지가 않은데 어쩝니까.
그렇다고 당장 애를 데리고 올 수도 없고 참 답답할 뿐입니다. 정말 속이 터질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