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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회의를 느끼면서...


BY 우울한 아줌마 2001-05-30

비가 와서인지 맘이 정말 우울합니다. 결혼13년차이지만 아직 집도 마련하지 못하고 그냥 아둥바둥 살려고 몸부림 치면서 지난 과거를 회상해봅니다.

8남매 장남으로 결혼하여( 정말 무지 반대했음)지금껏 시댁 뒷바라지 하고 나니 우리 자식들 벌써 중학생 초등학생 남은 건 아무것도 없고 오로지 돈 들어 갈일만 남았습니다. 우리 시아버님 자식만 낳아 한명도 가르치지도 않고 지금까지 아니 젊을때부터 돈 한푼 벌이지 않고 지금껏 큰소리 치며 살고 있습니다. 아직도 전세방을 면치 못하고 ..

그래도 자식이라는 죄로 할 도리는 하자 싶어 지금도 아니 동서들과 한달마다 10만원씩 갖다 드립니다. 10만원이라는 돈이 큰돈이지만 장남으로써 혼자 감당하기 힘들어 동서들과 같이 부담하고 있죠. 지금은 연세가 드셔 70만원이라는 생활비로 경로당에 나가시며 자기만의 생활을 즐기고 계신답니다.

저는 장남으로써 아무것도 바라지 않습니다. 단지 당신이 뿌린 씨앗은 거둘려고 노력만 하였더라도 이렇게 원망스럽지 않을 겁니다. 울 신랑 자기 생활이라는 것은 하나도 없이 자기 형제들 여태 뒷바라지 하고 정말 바보 처럼 살았습니다.

울 친정엄마 항상 시부모한테 잘 해드리라고 하지만 못된 며느리로 변해 갑니다. 싫습니다. 이렇게 무거운 짐을 주는 시부모가 이제 정말 싫습니다. 욕을 먹든 독하게 살려고 하지만 맘은 편하질 않군요.

연애 결혼하여 왜그리 부모형제의 반대가 심했는지 눈물겹도록 이해가 갑니다.

지금도 이혼하지 못하고 살고 있는 이유는 아이들과 자기 생활없이 살고 있는 울 신랑이 불쌍해서입니다. 내 자신이 그러면 안되는데 하면서도. 시댁 생각하면 머리가 아파옵니다 아직도 미혼인 동생이 4명이나...

나 정말 못된 며느리로 변해가는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