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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사는게 제맘 같지 않을까요. 2


BY 임산부 2001-05-31

어제 글을 올려서 많은 응답을 들었는데요. 너무너무 고맙습니다.
그래도 공감할수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것에 기분이 많이 좋아졌습니다.
헌데요. 어제 일이 잘못되어서 갈때까지 가버렸어요.
늦을꺼라는 말에 3시쯤에 전화를 해서 지금의 기분을 살짝 알려주었는데도 눈치를 못채고 새벽 6시가 되어도 안들어오고요. 집에 안오고 외박을 했더군요.
그래서 너무 화가나서 전화를 걸었어요.
나도 내감정을 어찌 하지 못하고 마구마구 화를 내면서 매일 늦은 귀가를 이해하고 아이잘키우는 현모양처를 어디서 구해보라고요.
이제는 이해해보려고 해도 당신이란 사람 이해보다 용서도 되지 않는다고 마구마구 화내면서 전화로 마구 싸웠어요.
그랬더니 자기도 힘들다면서 역정을 내더군요.
또 그말에 가만 있질 못하고 넌 스트레스를 풀 술이라도 있고 마음내키는데로 늦게 귀가하고 드라이브하면서 너 스스로를 다스리지만 난 뭐냐? 하루종일 아이보면서 스트레스 쌓이고 이것저것 일로 머리아파도 술을 마시면서 풀수가 있냐 아님 너처럼 자유롭기를 하냐 하면서 마구마구 따졌죠.
그러다 이혼얘기가 다시 불거져 나오면서 정말 못할말 안할말 하면서 마구 싸우고....지금은 다른방에서 각자 잠을 잔담니다.
정말이지 걱정이에요.
처음 결혼해서 2년동안 시댁에 있다가 이제는 서울로 직장을 옮기면서 친정에 있는데...
시댁에 있을때 첫애낳고 우울증으로 많이 고생했거든요.
지금은 더 겁이나요. 첫애낳을때도 심적으로 많이 고생했는데...둘째는 어떻게 될지... 정말 지금으로써 혼자 내버려두면 죽을거 같은 생각이 들어 겁이 몹시 납니다.
처음에느 정말로 남들이 닭살이라고 할정도로 있는 애교 없는 애교 떨어봤는데...그것도 잘 먹히지 않더군요. 그러다보니 이제는 그런것도 소용이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것도 그만둔지 오래입니다.
결혼전에는 계획도 많아서 이루고자 하던 꿈도 많고 했는데...그런 생각보다 아이들과 씨름하면서 나는 어느새 없어지고 아이들로 생활하니 참 허무해지더군요.
정말 결혼 초기에는 잘 살아보려고 나름대로 노력도 했는데...
그리고 싸움을 하게되면 그이가 먼저 사과하고 달래주더니 1년이 넘고 나서는 싸움을 하면 그이는 뭐나야 늦게 들어와서 잠자고 출근하면 그만이라는 식으로 막가는 거에요.
그래서 이제는 제가 먼저 사과하고 달래는 편이죠. 그런것도 점점 못마땅해지고 너무너무 싫어집니다.
3년차가 되면 권태기아닌 권태기가 온다고 하는데....
그런걸까요?
이렇게 생활할수는 없어요. 나도 사람인데 사람으로 인정받고 싶다고요.
여자로 봐달라고는 말하지 않아요. 여자로 보일만큼 제게 주어진 시간은 아이들과 씨름하는 시간이 많으니깐요.
단지 나도 힘들때 위로받고 싶고 누군가와 같이 싶어하는 사람이라는거 사람으로 인정해달라는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