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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을 믿어야 할까요?


BY 불안한여자 2001-05-31

저희남편은 원래 성격이 굉장히 자상합니다.
집안대소사며 친정의 작은것까지 한번도 거르지않고 15년을 보냈습니다. 친정에서는 물론이고 친구들간에도 신용이 좋고 성격이 좋아서
인기가 아주 많지요.

한번도 저에게 실수도하지않았구요.
한번도 싸우지 않았다면 믿으실런지요.
3년전 그일이 있기전까진요.

3년전여름 부부동반 모임에서 식사를하고 술집에 갔는데 남편이 술값을 계산하게 되었습니다.
남편이 저에게 지갑을주면서 계산을하라고 하더군요.
지갑을여는순간 ........

거기엔 저도 잘아는 어느여자의사진이 코팅까지 되어서 들어있었답니다.
그여자는 남편과 같은직장에다니다가 결혼을 했는데 결혼하고 3년만에
사별하고 다시 고향에 내려왔다고 합니다.
결혼하기 전에도 회식이다뭐다해서 같이 잘어울리고 우리집에도 많이 놀러와서 저도 잘알고는 있었지만 그여자와 그렇게 여러해를 만났다는걸 알고는 그 충격은 이루 말할수가 없지요.
애들하고 사는게 안스러워서 몇번만나서 식사한게 전부라고는 하지만
사진까지 지갑에 넣어가지고 다닌다는건 분명 뭔가 있다고 생각했지요
결혼하고 처음으로 말다툼을 하고 집을 나왔습니다.

그런데 곰곰히 친정에서 생각해보니까 내가 나오면 나만 더불리하고
아이들하고의 행복한삶을 포기하고싶지않아 남편을 잘 다독거리고
다시는 그런 불상사가 없기를 당부했지요

물론 지금도 너무 잘하고 자상하지요.
한달이면 집에서 밥먹는 횟수는 서너번 언제나 12시 가까이 들어오고
직장일이 바쁜남편......
남편을 믿지만 아직도 마음한구석엔 그여잘 지금도 만나는건 아닌가
하는 불안감을 떨궈버릴순 없군요.

그냥 무작정 남편을 믿어야 할까요?
전 그후 한번도 남편한테 그이야길 꺼내본적이 없답니다.
사진은 그즉시 바로 회수해서 찢어버렸구요.
아이들도 자라고 남편도 늦고 혼자있는시간이 많아지니까 그생각이 다시나는군요.
사실 남편이 그여잘 다시 만난다해도 어쩌지도 못할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