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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남자를 어떻게 해야 하나요?


BY 말도안돼 2001-06-01

제 얘기는 아니고, 옆집 아줌마 이야기에요.
지금도 옥상에 올라가서 하소연 들어주다 왔거든요.
근래에 남편의 무관심과 무식함에 화병이 걸렸다면 자주 신세 한탄을 했어요.
그런데, 오늘 저녁 옆집에서 아저씨 고함소리가 들리더군요.
아줌마가 결국 터뜨렸구나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습니다.

글쎄...저는 듣도 보도 못한 성병을 옮아 온거에요.
그런데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네요. 벌써 세번째라니...
그런데도 아저씨는 목욕탕에서 옮아온거든지, 아니면 집이 드러워서 그렇다구 오히려 소리를 버럭버럭 지르더라는거에요.

저한테 옥상으로 잠깐 올수 있냐고 전화를 하셨더군요.
올라갔더니 아줌마가 시어머니한테 핸드폰으로 전화해서 막 울고 있었어요.

평소에도 그 아저씨 얘기 들으면 정말 방법이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왔거든요. 아줌마가 무슨 대화라도 하고 싶어 말을 꺼내면 "쓸데없는 소리 하지마~ 이 여편네야, 와서 다리나 주물러."이런데요.

아줌마는 아저씨가 일마치고 오면 잠들때까지 다리 주물러줘야 한데요. 저도 답답해서 왜 그렇게까지 사느냐고 해보았지만, 아줌마가 자기는 마음이 여리고 바보 같아서 애들때문에 이혼도 못한다는거에요.
아이들이 둘이거든요....

본인이 그렇게 연약한 마음을 먹으니 저도 방법은 없더라구요.
아줌마가 처녀때 아저씨를 쫓아다녔고, 실수로 아기가 생겨서 결혼해 달라고 애원해가며 결혼했다더군요. 그러니 시댁에서도 은근히 무시하고, 집안일에 부려먹을 생각뿐이에요.

아저씨 성격이 못말린다는건 시댁에서도 다 안다는군요. 총각때 엄마가 호되게 야단을 치니 그 앞에 배를 내놓고 누워버렸다는군요, 그 아저씨... 그러니 시댁에서도 포기한거죠

아줌마가 너무 불쌍해요. 아줌마는 너무 여리고, 순수한 사람인데..
독한 면이 없어서 대들지도 못하고, 한번 대들었다가 집안 살림이 다 박살이 났다느군요...
저도 답답한 마음에 글을 올립니다.
아줌마가 산부인과에서 루프를 하고왔는데, 안맞아서 하혈을 했데요. 그것때문에 일주일 넘게 성관계를 피했더니 결국 엉뚱한 곳에서 해결하다가 병을 가져온 모양이에요.
그래도 아줌마는 아직 아저씨를 사랑한다고 하네요...정말...

휴~
저는 그저 쏟아내는 이야기를 들어주는 일밖에는 할게 없군요.
정말 아저씨가 미워요. 어쩜 사람이 그럴 수가 있는건지...
혹시, 막무가내인 사람 인간개조하는 그런 방법 없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