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어머님께서 남편을 통해 내 흉을 보신다.
나는 친부모가 안계셔서 어릴때부터 백부댁에서 자랐다.
친형제라곤 남동생 하나 있는데 따로 산다.
시댁에선 결혼 후 집들이조차 친정에 도움 받지 말고(소위 여자는
결혼하면 출가외인이라는 신조를 갖고 사시는 옛날분들이다)
혼자 하라는 편이시다.
내가 시댁에 찾아갈 때, 안계셔서 핸드폰으로 전화하면 친정이
바로 시댁 근처인데도 못가게 하시면서 시집 대문 앞에서 한시간
반만 기다리면 간다고 그 앞에 있으라신다.
그런데 요즘 들어 직장생활하다 야간대학교를 가느라 주말에만
시집에 갔더니 평일에 시집에 자주 가는 남편을 통해 내 욕을
하신다.
일요일이면 교회에 안 온다고 욕하고, 애기 안낳는다고 욕하다가
(내가 다음 달이면 큰 수술을 해야 하는데 어떻게 아이를 낳을 수
있는지 설령 당신 딸이라면 그러실 수 있을까? 이제 결혼한지 1년
밖에 안되었는데 말이다.) 오늘은 내가 정이 없다고 욕하셨단다.
친동생하고도 연락도 안하고 산다느니, 시댁에도 잘 안온다느니
오월 오일 어린이날에도 어버이날에도 시집에 찾아갔었는데
그 휴일에 모두 시부모님께선 동네에서 모임으로 여행을 가시는라
안계셨다.
그래서 저녁 9시까지 시집에서 기다리다가 돌아왔는데 그 이후로
계속 그러신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한번은 남편 핸드폰으로 내 욕을 소리소리 지르는 것을 들었는데
(집에 있는데 꼭 남편에게 전화를 하신다. 내게는 안하시면서)
그 뒤로는 그 소리가 귀에 맴돌아서 서먹거려진다.
그래서 그걸 탓하면서 정이 없다는 것이다.
어느 속 좋은 사람이 자기 욕하는 것을 알면서 살살거리고 싶은
마음이 들겠는가....
정말 속상하다.
큰아들네는 시댁에서 1시간 거리에 있고 우리는 30분 거리에 있다.
그래도 우리에게만 오지 않는다고 야단이다.
결혼하고 첨에는 결손가정의 딸이라고 싫다고 같이 살지 않겠다고
하시더니 분가시켜놓고 내가 잘해드리니까 이젠 같이 살고 싶으시다
그러시는데 이 상황에서 작은며느리 흉을 보는 데 내가 어떻게
합가하겠다고 나서겠는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