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까 밑에 여름휴가가 두려운 분의 글을 읽고 저도 여름마다 괴로운 마음이라 오래간만에 글을 써봅니다. 저희 시댁도 동해바다 근처입니다. 모르는 사람들은 얼마나 좋겠냐고 항상 얘기하지만, 저는 여름만 되면 어떻게 하면 그 곳을 피해서 다른 곳좀 가 볼수 있을까 매일 비는 사람입니다. 말이 좋아 여름 휴가지요, 여름만 되면 시댁 근처에 가서 일만 하고, 직장을 다니는 관계로 여름 휴가때는 정말 쉬고 싶어요. 매일 몸도 마음도 지쳐 있는데, 시댁이 동해에 있고, 시어머님도 혼자 계시니 여름 휴가때면 쉬는 게 아니라 몇달동안 쌓아놓은 이불 빨래, 묵은 빨래, 집안 치우고, 부엌 치우는게 과제랍니다. 게다가 서울에 사는 시누이들의 대 가족및 떨거지들과 꼭 함께 가야 하니 휴가가 아니라 고문입니다. 그렇다고 남편이 말을 듣기를 하나, 꼭 지 마누라 고생하는 것은 생각도 않고 자기 식구들만 생각하거든요.
정말, 이 번 여름에는 다리라도 부러져서 가고 싶지 않은 마음뿐입니다. 이런 행사가 15년 이상을 이어져 내려왔거든요. 그 때마다 군식구는 또 늘어나고, 그 비용은 또 아들이랍시고 우리가 다 내야되거든요. 정말 이상한 시댁사람들이지요. 왜 자기네가 쓰는 돈이며 차 기름값을 우리가 내야 하나요? 일일이 싸울 수도 없고, 또 남편한테 눈치주며 화내기도 힘들고... 정말 괴롭네요. (우리 시어머니는요, 자기 딸-시누이들-이 오면, 당연한 소린지 몰라도 손하나 까딱하지 않게 하거든요.) 전, 정말 여름 되면 친정에 가서 쉬고 싶은데.... 여름이 두려워 지네요. 어디 도망이라도 가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