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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리 없는 밤....


BY 밤 2001-06-06

결혼 1년이 조금 지난 저희 부부는 너무나도 잠자리가 없답니다. 한달에 5-6번이 고작이고, 그나마도 아무런 준비 없이 남편의 볼 일만 보면 끝나는.... 1분도 채 안걸리는....

어제 뉴스에 속궁합에 관한 얘기가 나오더군요. 저희 부부 정말 아무 문제 없습니다. 하지만 잠자리에 있어서 만큼은 제가 너무 불만이 많습니다. 오늘도 저희 신랑 제가 해준 오이 맛사지 얼굴에 붙이고 잠들어 버렸습니다.

저, 그냥 옆에서 같이 자려고 노력하다가 결국은 이렇게 컴 앞에 앉았습니다. 잠자리를 갖고 싶습니다. 지난 달 중순 이후부터 한번도 없었습니다.

그는 언제나 피곤해 보입니다. 그리고, 관계시에도 항상 자신의 일만 보기에 약간 자존심도 상합니다. 오늘은 얘기라도 하고 자자고, 다그쳐 봤지만, 요즘은 좀 피곤하다고만 합니다.

그래서 또 맘 상했습니다.

사실 저 결혼 전 다른 남자 친구와의 관계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더 괴롭습니다. 비교가 자꾸 됩니다. 그런 생각들 하다보면 제 자신을 누르는 죄책감에 숨이 막혀오지만 자꾸만 그때 일이 생각납니다.

저희 신랑 너무 범생입니다. 과속으로 결혼후 5개월 만에 아이를 낳았지만, 저희 시댁 측에선 제가 꼬셔서 혼전 관계를 가졌다고 생각합니다. 아무튼 그에게서 어떤 테크닉이나 만족감을 갖기가 힘듭니다. 그냥 약간의 기분 좋음이 있다가 끝나고 맙니다. 그리고 나서 느끼는 자존심 상함과 공허함....

20대 후반의 저... 30대가 되면 더 그 욕구가 강해 진다고 하는데 걱정입니다.

그이에게 자극을 주라는 친구의 충고를 듣고 성관계를 어떻게 하는가에 관련된 야한(?) 책을 침대에 두었습니다. 그리고 공부하라고도 감히 얘기해 봤습니다. 하지만 그냥 웃고마는 그... 지금 그 책 저희 책장 어딘가에 꽂혀 있습니다.

먼저 요구하기도 힘듭니다. 너무나도 지쳐있는 그에게 하루종일 기다렸다는 듯이 말하기도 힘들고, 괜히 도둑이 제 발 저린다고 혼전의 일을 의심할까도 염려됩니다.

아무튼 속상합니다. 그렇게 저의 밤은 지나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