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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언을...


BY 초보 2001-06-07

여기서 많을 글들을 읽고서, 한자 적습니다.
결혼한지 2년이 조금 안되는 새댁입니당.
한가지 고민이 있어서요.
좀더 현명한 선택을 할수있게 선배주부님께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주부님들의 고민중 하나가 남편이 시댁일은 나서서 잘하는데...처가집에는 넘 소흘히 한다는것 때문에 많이들 섭섭해 하시더군요.

그런데...저희는 좀 달라요.
울 신랑 자기네집 별로 관심없이 보입니다.(내가 보기에)
신랑 장남. 나 장녀.
우리가 살고있는곳 서울. 시댁이랑 친정은 대구.

결혼하고서 첫 명절이였습니다.
전 양가집에 10만원씩 줄려고 생각했습니다.
울신랑 넘 많다고 각자 5만원씩 주자고 하더군요.
전 넘 황당했지만.....아무리 그래도 그렇지....결혼하고서 첫 명절인데....5만원?셈?넘 적지 않나요???
둘이 싸웠지만 결국 신랑 뜻대로 각자 5만원씩 드렸답니다.
시댁이야 자기 아들이 그렇게 하자고 했으니....상관없지만(어머님께 돈 드릴때 조금 민망했음) 솔직히 울 집에까지 5만원을 드리자니..울 엄마한테 넘 미안했어요. 울 엄마 큰며느리도 아니고 작은 며느린데도...큰며느리노릇하며 평생사셨거든요. 그러니 돈 들어갈때가 얼마나 많겠어요. 그것도 명절인데.

그때 속 많이 상했어요. 저.
시댁과 친정 똑같이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울 신랑이 자기네 집에 짜게 구니 울 집만 많이 할수도 없고......
속으로
'제 정말로 장남 맞아???' 라는 생각도 했답니다.

그 다음 문제는.
어머님이 저희집에 오셨다가 가셨는데...저는 차비로 5만원 드리면 되지 않을끼 생각했습니다.
대구에서 설까지 가까운 거리도 아니고, 힘드시게 오셨는데...많이는 못드려도 그정도는 차비로 드릴려고 했어요.
울 신랑 넘 많다고 3만원이면 충분하다고 합니다.
넘 화가 났습니다.
알뜰하게 아끼는것도 좋지만...세상에 이런 돈까지 아껴야 합니까?
둘이 또 싸웠습니다.

신랑 왈 : 우리 엄만 내가 더 잘알아. 형편것 하는거야. 형편것.
그래야 주는 사람도 받는 사람도 덜 부담스러운거야.

전 그래도 끝까지 싸웠습니다.
갓 결혼한 우리가 돈 들어갈 때가 많은것도 아니고, 돈이 없어서 절절절 매면서 사는것도 아닌데...그정도 차비 준다고 우리가 빗더미에 올라 않은것도 아닌데...

결국 5만원드렸습니다.

그 다음엔 울 친정부모님 올라오셨습니다.
내려가실때(저번에 어머님 차비로 5만원드림) 5만원으로 차비 드릴려니...딸 마음에...더 드리고 싶더라구요.
저 결혼하고서 첨으로 두분이 올라오신건데....
그래서 신랑몰래 10만원 드렸습니다.(제돈으로)
나중에 신랑은 따로 자기가 5만원 드렸구요.
휴.....
괜히 슬프더라구요.
첨 결혼하고 느낀겁니다.
신랑한테 당당하게 말하고 주지 못하는 것도 그렇고...등등...
이래야...하나..싶기도 하고..

지금은 내 수중에 내 돈이 조금 있어서 드린다지만....만약 나한테 돈이 없었다면 그때 얼마나 슬펐을까..하고요.
이때 비자금을 필요성을 절실히 느꼈습니다. 신랑이 모르는 돈이 있어야 겠구나..하구요(저 빨리깨달았죠????)

이번달 어버이날은 어떻게 했냐면요.
어버이날 예산으로 10만원 잡았습니다.(울신랑)
도데체 이걸로 뭘하라는건지. 참나....
넘 기가 막히고 화가났습니다.
각자 집에 선물하려면, 아니..현찰이라도 드릴려면 한집에 5만원씩 돌아갑니다.
그것도 양가 부모님만 계시는것이 아니라 시할머니, 그리고 우리 할머니도 계십니다.
그럼 도데체 한집에 5만원씩 돌아가는것 할머니들 선물까지 산다면 반으로 나누어서 25,000원씩 돌아갑니다.

휴 ..한숨밖에 안나오더라구요.
울 신랑 할머니들은 생략하자고 하더라구요.
시댁에 전화해서 하는말.
'엄마 할머니는 엄마가 알아서해' 하고 전화합니다.
저 또 속으로 생각합니다.

'제 장남맞아??'

그럼 저또한 울 할머니 생략해야 합니다.
휴....

두 분 할머니 생략해서 양가집에 선물하자나 할것없고, 현찰로 드리자니..정말로 ..그렇게는 못드리겠고...
울 신랑
현금으로 주라고 합니다.
흑.......
(나쁜.......)

그래서 머리를 짜내어서 생각해낸것이 5만원짜리 카네이션 꽃배달 각자집에 배달시켰습니다.
카드와 함께.
그게 가장 작은 돈이면서,,, 초라해보이지 않을것 같애서요.
선물이 빈약해서..카드에는 닭살돋는 말들을 적었습니다.

어른들은 그런거 좋아하시쟎아요. 글로 표현한거.

앞으로 걱정입니다.
매번 이런 문제로 다툽니다.
시댁에 그렇게 하니 울집만 많이 할수도 없고.....
이번 명절 행사 돈 문제로 항상 다툽니다.
.....
자긴 아들이니까 ?I챦지만, 전 며느리쟎아요
입장이 틀린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신랑말을 따르자니...울 집에도 그렇게 해야하고...좀 더 하자니 신랑이랑 매번 입씨름하고....걱정입니다.
그렇다고 내가 직장을 다녀서 내돈이 있는것도 아니고....그렇습니다.
선배주부님들은 어캐생각하시나해서요...두서없이 적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