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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 남편이 너무나 미워요.


BY 우울녀 2001-06-15

전 지금 울고 있습니다.
전 울 남편이 너무나 밉습니다.
사는게 너무 힘듭니다.
그사람과 살면 살수록 죽고 싶다는 생각뿐입니다.
몇번이고 이혼도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세살난 아이 때문에 계속 참고 있습니다.
힘들때마다 전 아컴에 넋두리를 늘어놓습니다.
그래도 답답한 마음이 풀리지는 않습니다.
전 울 남편이 너무나 밉습니다.

삼년전 싫다는 저를 무작정 데리고 가더니만 이젠 저를 구박합니다.
자기만 믿으라며 저를 가족 친구 사회에서 격리시키고 무작정 데리고 갔습니다. 어떻게 해서든 그에게서 벗어났어야 한것을 오기가 생겨 같이 살게 된것이 제 인생의 가장 큰 오점을 남기고 말았습니다.
후회해도 되돌아 갈수 없음을 알기에 전 매일 웁니다.
아이를 생각해서 참고 있지만 너무 지칩니다.

자기밖에 모르는 이기적인 그사람!
현재 백수로 지내는 그사람 자기엄마한테 손벌리고 삽니다.
그러면서도 낚시 다니며 몇십만원을 카드로 썼습니다.
한두번이 아닙니다. 저는 천원짜리 한장도 벌벌거리며 쓰고 있는데 그 사람은 자기가 사고 싶은건 그렇게 삽니다.
그러면 어머님이 메꿔주지요. 그러고는 무슨일 생기면 저보고 어머님의 은덕도 모른다고 야단입니다.
곧 저희는 시댁으로 들어갑니다. 첨에 싫다고 했더니 삼년만 고생해서 나오자고 합니다. 아착같이 돈모아 보자는 사람이 그러고 다닙니다. 그래서 언제 분가를 하겠습니까. 설사 돈이 모아져도 그사람 절대 분가하지 않을것임을 전 압니다.
죽어라고 살림하고 악착같이 살아도 수고한다는 말은 커녕 절 구박합니다. 살림 똑바로 못한다고.. 애 똑바로 못본다고.. 잔소리 많다고.
어젠 자기 지갑 똑바로 안두고 아이 때문에 없어졌다고 신경질입니다.
열심히 온집안을 뒤졌건만 지갑 안찾고 딴짓 한다고 큰소리입니다.
오늘 저 김치 다듬는동안 자기는 내내 텔레비전 봐놓고 아이가 좀 어지럽혔다고 아이 똑바로 안본다고 화를 버럭 냅니다.

그런 일이 한두번이 아닙니다. 제 사연을 다 말로 하자면 지난 삼년동안 그사람과 살아온 시간만큼 삼년을 고스란히 넋두리를 늘어놓아도 모자랄 지경입니다.
언제든지 버럭버럭 얘기치 못한 상황에서 그는 화를 냅니다.
사람 사는게 언제 터질지 모르는 폭탄속에서 살고 있는것 같습니다.
그사람에게 규칙이란 없습니다.
늘 자기가 그때그때 생각하는게 법입니다.
아이가 말썽부려서 야단치면 야단친다고 뭐라하고 야단을 안치면 애교육 똑바로 못 시킨다고 뭐라합니다. 말을 하면 한다고 뭐라하고 안하면 안한다고 뭐라하고 매사가 늘 그렇습니다.

가슴이 두근거리고 손이 떨립니다.
그사람의 얼굴을 마주하는것조차 두렵습니다.
이기적이고 두얼굴을 가진 그사람이 전 너무나 밉습니다.
버럭 화를 내고는 시간이 지나면 아무일 없듯 저를 대합니다.
손지검까지 하면서도 그는 아무일없듯 저에게 말을 겁니다.
그사람을 마주하고 있으면 가슴이 두근거려 살수가 없습니다.
그사람에게 웃는 얼굴로 대할수가 없습니다.
그러면 그는 웃지도 않고 여자가 말만 많다고 또 화를 냅니다.
그사람의 화가 풀리고 나면 전 늘 그에게 그일을 해명합니다.
그러다 보면 제발 나에게 잘 좀 해달라고 부탁을 합니다.
그러면 그는 그게 잔소리로 들리나봅니다.
그래서 저희는 또 싸웁니다. 말많다고..

제발 나에게 잘해달라고 자상한 남편이 되어달라고 남들사는것 만큼만이라도 해달라고 나를 무작정 데려다 놓고는 왜 나만 고생해야 하느냐고 몇마디 하는 제가 나쁜년인가요.
전 울 남편이 너무나 밉습니다.
전 오늘도 울고 말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