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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과 남편


BY seongae74 2001-06-16

우리 남편은 그야말로 술이 좋은 사람이다.
직업상 집에 잘 들어 오지도 못하면서 집에 있는 그 몇일동안에도 하루도 빠짐 없이 술과 지낸다.
많이 마시는 날은 그리 많지는 않지만 집에 있는 그 동안만이라도 아기를 좀 봐주고 가족적인 분위기로 생활을 해 주었으면 좋겠는데....
어제도 회식이라며 새벽이 되어서야 다 식은 피자 한판을 들고 들어 왔다.
말로는 매번 미안하다고 하지만 작심 하루이다.
술울 못하는 나로서는 정말 이해가 되지 않는다.
우리 가족은 아기 낳고 9개월을 떨어져 지내다가 (직업적인 이유로) 다시 같이 생활한지 한달이 되어간다.
그 한달중 단 하루도 집에 들어오는날에 술을 마시지 않은 날이 없다.
심지어 이사하던날 장모와 처남이 11시간의 시간을 투자해가며 집에 왔는데 몸을 가누지 못할정도로 술에 쩔어 들어온것이다.
정말 엄마 보기 민망하고 속이 상했다.
하지만 용서했다. 어쩔수 없어서......
그리고 연속되는 술과 부부싸움!!
밤 늦은시각 전화가 와도 달려 나간다.
늘 하는 한마디 "한번만...."과 "한잔만...."
정말 같이 살기 싫은적이 한두번이 아니다.
이같은 일이 더 자주 아니 계속 된다면 난 짐을 꾸려 친정으로 갈거다.
혼자 자유로이 싸움도 하지 않고 술 먹으며 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