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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동생을 어이하나..


BY 황당해요 2001-06-18

저는 결혼 1년차 새댁입니다....오늘은 시동생문제로 남편과
한판싸우고( 결혼하고 첨하는 싸움입니다 ), 이렇게 깊은밤까지
잠못이루고 많은 생각들을 하고 있답니다..
나의 남편은 정말로 착하고 좋은 남편입니다...
집안일도 잘하고 자상하고 능력있죠..늘 감사하며 살아왔습니다..
저는 시댁이 시골이라 결혼할때부터 저보다 한살어린 시동생과
함께 살고있습니다...집에 여러사람이 왔다갔다하는걸 별로
좋아하진 않지만...가족이 되었으니 서로 익숙해지겠거니
하며 살아왔어요...
저희 시어머니는 한달에 한번씩 서울에 오실때마다 며느리가
착해서 시동생과 함께 산다고 말씀하시지만 그소리도
한두번이지 만약에 시동생을 내보냈다가는 바로 못된
며느리가 되는거라고 말씀하시는것 같아 거북하기도 하지요..

문제는 온가족이 막내인 시동생을 서른한살임에도 물가에
내놓은 아기처럼 생각한다는겁니다...나름대로 사회생활을
하고 있지만 스스로의 경제력은 전혀 없고 시골집과 형인
남편에게 늘 손을 벌리는 처지에..게다가 철도 없다는 거예요
저와 관련된 예를 들자면...아침저녁으로 밥과 반찬을 해놓으면
어김없이 이것저것 다른 재료들을 섞어 전혀 다른 음식을
해놓고 맙니다...글쎄요 본인 입맛에는 어떨지는 몰라도
저는 맛도 이상하고 정성껏 해놓은 음식에 그렇게 손대놓으면
기분도 많이 상하지요...그리고 주말에
함께 식사하려고 이것저것 챙겨두면 아랑곳하지 않고
식탁에서 벌떡 일어나 오늘은 라면이 먹고 싶다며
혼자 라면을 끓여먹기도 합니다...
그리고 오늘은 남편과 이런저런 얘기 끝에 시동생 장가가면
우리도 신혼생활 다시 할수 있겠다 말했더니..
남편과 시어머니의 생각은 시동생이 아직은 자립이 어려우니
결혼해서도 함께 살라는 것입니다...시동생가족살림까지
해줘야한드는 생각은 한번도 해본적이 없었는데...
말도 안된다고 생각하는 제가 이상하고 정말 못된 며느리인지요?
거의 백수로 지내다가 가끔씩 나가도 이런저런 이유로 때려치워
버리고 직장엘 다니면 술값에 카드값에 빚만 져대면
새벽 4시나 되야 들어오는 시동생의 생계를 평생 책임져야 하는
건지...정말 답답하기만 하네요....

대부분의 문제를 이해해주고 감싸주는 남편도 동생에 대한
의견에만은 단호하게 나와서 정말 답답합니다...어디가 부족한것도
아니고 멀쩡하게 대학나와 머리도 좋은 시동생을 이렇게 저희집에
평생 떠 맡기려는 시댁을 어쩌면 좋을 까요...남자 나이 31세에
자립이 어려워 누군가 지속적으로 먹여살려줘야 한다면
40세나 50세에는 가능한 일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