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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도둑 맞었어요.


BY 여름 2001-06-18

아이들 등교길 배웅하다가 문옆에 세워둔 자전거가 없어진걸 알았다.
어제 저녁까지 열심히 타고 고이 모셔둔것인데. 우리 딸애가
애지중지하는 다 낡은 자전거가 안보이는것이다. 아니 6층까지
힘들게 올라와서 다 낡은 자전거를 훔쳐간단말인가. 경비아저씨는
못봤다고 하고 14층까지 혹시나 하고 복도를 다 돌아보았지만
멋진 자전거는 있어도 우리애것은 안보인다. 아파트 주변을 다 ?고
머리가 멍해지고 화가 난다. 남이 다 타다가 낡아서 버리는것 얻어
칠하고 고쳐서 탓으니 없어져도 그만이다라는 생각도 들다가 그걸
훔쳐갔다는데 더 화가 난다. 어머니 말씀이 그것도 없어서
훔쳐갔으니 그 도둑놈도 오죽하면 그랬겠냐고 하시지만 그 정성으로
다른짓이나 하지 밤중에 여기까지와서 일층도 아닌 육층까지 올라와
겨우 그걸 훔쳐가냐. 여하튼 기분이 영 아니다. 매어두지 않은
나의 과실이 탓이니 집앞에다가도 꼭 매어놔야 되는 무서운 세상이
더 두렵게 느껴진다. 다음엔 창문 열고 들어오면 어쩌나.
꼭꼭 잠그고 다 열어놓고 다녀도 별일 없는 사람도 많더구만.
우리집엔 아무것도 가져갈것 없다고 문에다 써 붙여 놓을까.
학교에서 돌아오면 실망할 우리 꼬맹이가 걱정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