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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끼리 서로 왕따시키며 놀아 너무 속상해요


BY 속상한 엄마 2001-06-19

우리 큰 딸 아이는 6살 입니다.

같은 골목에 6살아이들이 3명이 있었죠. 저희집 지하에 11살짜리
여자애가 사는데, 걔가 6살 아이들의 응석을 받아줘가며 잘 데리고
놀아서 참 좋았었는데요, 11살짜리여자아이는 엄마가 슈퍼에서
장사를 해 밤 10시정도에 와서 하루종일 골목에서 놀거든요.

얼마전에 우리 앞집에 6살 여자아이가 1명 이사를 왔습니다.
그 아이 엄마는 11살짜리(지금부터 휴덕이라고 이름 부르겠음)
여자아이에게 밥도 해먹이고, 돈도 줘가면서 맛있는거 사먹으라고
하며 자기 딸과 놀게 합니다. 그랬더니 휴덕이가 새로 이사온
그 아이과 딱 붙어 놀면서 다른 아이들을 잘 안 데리고 놀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더니, 요새는 전에는 응석도 받아주면서 놀더니 6살 아이
들이 응석을 부리면 곧바로 그아이를 왕따시키며 다른 아이들만
데리고 노는 겁니다. ( 새로 이사온 아이만 빼놓고요. 그 아이만
응석 부려도 봐 줍니다. ) 다른 아이들에게도 그 아이와 놀지
말라면서요. 휴덕이만 없으면 자기들끼리 싸우면서, 놀면서
잘 지내거든요. 그런데 휴덕이가 언니잖아요. 다른 아이들이
휴덕이가 쟤랑 놀지 말라면 언니말을 듣고 그 아이를 왕따를
시키는 거예요.

그래서 요새 우리 아이는 자주 왕따를 당해 혼자 멍하니
애들 노는걸 쳐다보며 베란다에 서 있습니다. 그러면 휴덕인
보란듯이 다른 아이들과 골목에서 막 놀죠.
가끔 우리 아인 휴덕이언니에게 자기도 데리고 놀아 달라고
저에게 말해 달라고 합니다. 가끔 말해주다가 요샌 저도
짜증이 납니다. 우리 골목에 다른 초등학생들은 저들끼리
놀지 동생들 데리고 놀면서 조정하지는 않거든요. 아니,
지가 6살 아이들 데리고 그럴 학번 입니까? 언니가 되갖고.

그래요, 우리 딸이 떼 잘 쓰는 거 인정 합니다. 이런 경험을
통해서 크기도 하겠지요. 그래도, 아이들과 같이 놀고
싶다고 우는 걸 보는 엄마 맘 너무 속상합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휴덕이는 밤이고 낮이고 하루종일 골목에서 놀아, 결국 그 골목에서
놀자면 그 아이 손아귀를 벗어날 수가 없는데요.

동생들이 골목에 나오기만 하면 이리와, 이리와. 하면서
데리고 놀거든요. 정말 속상합니다.
우리 아이도 그렇게 모난 아이는 아닌데요.(객관적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