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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곳에만 정진하고 싶다.


BY 못쓸나 2001-06-21

이 곳에 불륜 어쩌구 하면 아짐덜이 떼로 몰려와 심하게
질타를 하는 걸 보아왔던지라 약간 겁도 난다.
부부처럼 정상적인 모습으로 평생을 살아가면 좋지만
예의 뜻대로 되지않는 것이 인생인가 보다.
2년전 채팅을 통하여 알게 된 그녀, 동갑내기에다
말도 잘 통하고, 예의 어느 가정주부보다 성실하게
살아가는 사람이다.
질투하지도 않고 언제나 바른 모습으로 받아주는 게
너무 좋았다. 사랑하는 아내를 두고 그녀를 만난다는 게
많은 죄의식도 들었지만, 또 헤어지려 마음도 먹었지만
쉽지 않았다.
지금은 멜도 채팅도 하지 않고 다만, 가끔 전화로 통화를
한다. 얘기하는 게 즐겁다.
하지만, 언제까지나 이런 만남이 지속될 수는 없는 일,
그냥 전화를 안 하면 내가 마음이 떠난 걸 알고 잊혀질까?
(그녀는 며칠 전화를 하지 않아도 절대 내게 전화를
하지 않는다.)
사실은 몇번이고 갈등했다. 헤어지자...아니야 그냥
만나자...이래선 안 된다. 그래도 친구같이 편안한
사람인데.....
서로간 헤어지자는 합의가 없이는 그저 몇해고 흘러갈
것이다. 그렇다고 헤어지자고 할 용기도 없다.
도덕적으론 당연히 정리하는 게 옳지만 사람 심리가
어디 그런가.
아내를 사랑하는 만큼은 안 되지만 그녀도 조금 사랑하면서
그대로 편안한 만남을 지속하고 싶은 생각도 든다.
그러나, 아내에 대한 죄책감이 자꾸만 든다. 왜 남자는
두 여자를 사랑하게 만들었을까.
지금으로선 답이 나오질 않는다. 혹시 훗날 나에게 배신감을
느낀 아내가 노발대발 한다면 당연히 난 그녀와 헤어질
것이다. 선택의 기로이기 때문이다.
아내가 이 사실을 알더라도 슬쩍 깨우쳐 주는 정도로
눈치만 주면 좋겠다.
그럼 조용히 그녀와의 기억을 정리하고 아내와 아이들을
위해 더욱더 정진할 수 있을 것이다.
아직은 때가 아니란 것만 알뿐~~~~
아내는 피곤해 가끔 잠자리를 피한다. 그럴수록 그녀가
더 생각나곤 한다.
아~~ 머리 아프다.
예전에 아내만을 여자로 생각했던 때처럼 스킨쉽도 자주
하고 눈돌리지 말고 앞만보고 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