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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를 때렸어요


BY 나쁜 엄아 2001-06-22

저는 32개월, 9개월된 아기의 엄맙니다.
작은 애도 어리고 큰애도 사실 아기지요

하루종일 애들한테 시달리면서 살다보니 종종 때립니다.
그런데 날이 가면 갈수록 때리는 강도가 세집니다.

어떤때는 어린것이 무얼 알까싶고 내가 너무 했다고 생각해
조심하려고도 합니다만 특히 큰애가 너무 말을 안듣다보니
손이 먼저 올라갑니다.

어저께는 동생을 밀치고 때리길래 화가나서 옆에 있던 책으로 서너대
머리를 때렸습니다. 그것도 있는 힘껏.

작은애도 밤에 잠을 잘 안잡니다. 빠르면 1시, 늦으면 3시까지
빽빽 울어댑니다. 아침에는 7-8시면 일어납니다.
낮잠도 물론 잘 안잡니다.
낮에는 잘놀아 다른 사람들은 아기가 너무 순하다고 합니다.

제가 잠이 부족하다 보니 밤에 2시 넘어서까지 안자면
화가나서 다리를 제 손바닥이 아플 정도로 때립니다.
그러면 울다가 잡니다.

다음날 저 어린것을 내가 왜 때렸을까? 후회합니다.
그래도 또 밤에 안자면 때리게 됩니다.

저는 활동적인 편이라 대학때부터 결혼전까지 일요일날
집에 있었던 적이 거의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아기때문에
집에만 있다보니 스트레스가 너무 쌓입니다.
직장다니시는 엄마들이 보면 경제적 걱정없이 집에서
아기만 볼 수 있으니 행복하다고 할지도 모르겠지만
스트레스가 쌓이다 보니 평상시는 괜찮은데 화만 나면
주체를 못하고 아기를 때리게 되는 거지요

남편은 저녁에 일찍 들어오고 아기도 잘 봐줍니다.
그래서 저녁에 애를 심하게 때리는 일은 잘 없습니다.
그렇지만 낮에 제가 큰애 때리는 걸 남편이 보면
아마 기절할 겁니다.

저는 이런 것이 애 키우는 하나의 과정인지
제가 특히나 심한 것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선배 엄마들의 답변을 부탁드립니다.
그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