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459

속상해~~앙앙


BY 정혜연 2001-06-23

저요..정말 열심히 살고 아름답게 살려고 노력하는
일하는 엄마입니다.
20개월된 아들하나에 시부모와 한집에 위아래층에 살고 있답니다.
단순직장일도 아니고 무역업을 프리랜서로 하다보니 여유도 있지만
항상 일이 많아 늘 피곤에 젖어있고 밥한끼 제때 못먹으며...
그래도 늘 힘차게 웃으며 열심히 일하고 가정 추리고 아기돌보고
시부모챙기고 시집안간 두 시누이 챙기고...
그렇게 산답니다.
저희 남편이요?
착한 사람이예요. 공부도하고 파트타임으로 일도 하고...
저희가 사는게 사는 게 아니랍니다.
시아버지 사업을 좀 돌봐 드리고 있는데...
퇴근하고 두시간정도 시아버지 일 도와 드리고,
간단히 설겆이,세탁기 돌리고, 아가 목욕시키고,
대충 정리하면 새벽 1시가 되고,
우리아가 엄마보는 시간 적어 자면서도 칭얼대며 엄마찾고,
자면서 3번은 일어나 우유찾고 물찾고..징징..
남편은 새벽공부하는 사람이라 아기 돌볼 수도 없지만,
나두 정말 힘들어 늘 지쳐있답니다.
한번을 제대로 쉴 시간도 없고,,,
집에서 식사는 생각도 못하고있고,
나도 얼굴이 까칠할 정도로 피곤한데...
우리 시모...만나면 하는말...
"내 아들 불쌍하다. 얼마나 고급만 먹고 입고 편하게 자랐는데..."
얻어먹지도 못한다는 둥...
내가 게을러서 식사도 못챙긴다는 둥...
시모는 역시 시모다....
나편과 나의 생활 패턴이 전혀 맞질 않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알면서...
남편과 만나는 시간은 저녁 10시가 다 되어섭니다.
남편은 이미 저녁식사는 끝난상태고..
또 새벽 6시에 나간다.
시부사업체에 일봐주러...
내 탓인가?
당신 아들 못챙겨 먹는게...
그럼 나는...이렇게 열심히 살고 있는데...
그런 소릴 할때마다...정이 똑똑 떨러져 버리고 말쥐...

34살 30살 시누이들 한낮이 되어서야
아침 잠 깨고 둘다 백수로 놉니다.
늘 집에서 놀다 밥되면 나가거나 비디오 밤새 보다가 지처 잠듭니다.

어디서 게으름을 논할까.
아휴.....오늘은 무지 맘이 상하고 서글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