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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니의 생신


BY 꿀통 2001-06-25

오늘 시아버님의 생신입니다.
어제가 일욜이라..어제도 당겨서 잔치(?)를 했습니다.
그냥 전화만 드리는 분, 선물을 챙기는 분...등 팔자좋으신 분들도 있겠지만, 우리 집은 아닙니다.
며느리 들이고 맞는 첫 생신...뻑쩍지근까지는 아니더라도 평소에 잘 하지도 못하는 며느리 노력상은 받아야 되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가까이 사시는 작은 고모님하고 작은고모님댁 아주버님과 형님,조카들을 초대했습니다. 비오는 토욜부터 시장봐서 갈비찜,고추튀김과 깻잎튀김, 해파리냉채와 생선...떡하고 나물...찰밥에 미역국...뭐 샐러드 등을 준비했습니다. (ㅜ.ㅜ 써놓고 나니 별것 아닌것 같은데, 왜 이틀을 꼬박 잡아먹으면서 고생했는지...ㅜ.ㅜ 속상하네요. 그냥 이제 시집온지 6개월 뭘 잘하겠습니까..이해해주세요. 그정도도 못하냐 하시지 마시고.)울 시어머니께서 간간히 도와주셨죠.
다행히 비가와서 어머님 미용실손님이 별로 없는터라 어머님께 많이 여쭤보고 잘 치를 수 있었습니다.
그래도 안 하던 음식장만이라 그런지...아님 지난번 제사때는 어머님이 주체였고,전 도우는 입장. 이번에는 제가 주체여서 신경이 많이 쓰여서 그런지 온몸이 아프네요. 오늘...
뭐 그렇게 고마워하지도 않고 당연한 줄로만 알고, 울 엄마 생일때는 달랑 10만원 보낸 울 신랑이 괘씸한것은...나중으로 미루고..
걱정은 다음 우리 시어머니 생신입니다.
정확히 2주 뒤거든요.
에궁...
다시 아버님 생신처럼 차리자니, 이건 너무 힘들고 또 이번 생신상은 어머님 생신이니 어머님이 도와주시지도 못 할거구. 그냥 외식을 하자니, 이건 남녀차별같아요. 아니, 아버님은 생신상 차리고 어머니는 그냥 외식이나 하면. 너무 하쟎아요. 그럼 울 엄마가 사위생일은 당연히 떡..하니 차리고, 전 홀대받는것 같이 서운한 일 같아서요.(아직 신랑생일도 아니고 제 생일도 아니지만...)
그래서 좀 고민입니다.
갈등이 좀 생기네요.
여권신장과 나의 안위...그 사이에서.
이렇게 이기적인것이 인간인가봅니다.
에궁...고민되라.
물론 기본적인 찰밥과 미역국은 하겠지만, 손님초대도 해야할까?
안해도 누가 욕하진 않겠지만...여자로써의 자존심이 좀 상하네요.
님들...
님들 같으면 어떻게 하시겠어요?
님들은 어떻게 하셨는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