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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엄마분들께 도움 요청과 넋두리할께요...


BY 깨끼 2001-06-25

첫아이를 출산한지 한달이 되어갑니다. 그런데 이 아이가 보통이 아니에요..모두들 혀를 내두르는 한성깔에 울도, 떼보랍니다.
그야말로 하루종일 웁니다. 안아줘도 울고 안고 걸으며 한참을 달래주면 잠이 들었다가 내려놓으면 그러기가 무섭게 또 다시 깨어 웁니다. 잠은 늦은 저녁부터 새벽까지 6시간 정도 중간수유 1번정도를 하며 자고 그 새벽부터 하루종일 무조건 웁니다. 그냥 안아주는건 소용도 없구요..별짓을 다해도 종일 웁니다.
오늘은 너무 지쳐서 한 15분 울려놓았습니다. 완전히 숨이 넘어가더군요...원래 잘 그러니 그려려니 했는데 나중에 보니 응가를 했더군요. 기저귀를 갈아달라고 심하게 보챈건데 원래 하루종일 그러니 또 그런줄 알고 울리고 나무랐죠...나중에 알고 마음이 너무 아파 또 안고 울었습니다.
이렇게 사나운 아이들은 어떻게 키워야 하나요..어른처럼 6시간자고 나머지는 거의 잠도 없으니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하루종일 아이만 안자니 집안일이고 뭐고 끼니도 챙길수가 없습니다. 아이가 심하게 보챌때 잠재우는 방법 없을까요....기운이 무지 좋은것이 이상은 없고 그저 안고 걸어달라고 그러나 봅니다.

남편은 아이를 낳고나니 오히려 더 냉정해지고 더 바쁩니다. 12시가 평균 귀가시간에 힘들어서 짜증좀 부린다고 맞받아서 더 심하게 소리지르고..정말 의지할 구석이 없네요..
눈치껏 좀 일요일이라도 도와주었으면 싶은데 계속 해달라고 부탁해야하고...자기는 잠 다 자면서 피곤한척은 더 합니다. 너무 힘들어 몸에 이상이 생겨 병원에 갔는데 마침 남편도 출근을 늦게 한다길래 병원에 같이 가자고 했더니 잠만 쿨쿨 자더군요...
말로만 끼니나 먹어라 해놓고 막상 자기일도 제대로 못해 아직도 제가 뒤치닥거리 다 해줘야 하고 있는 밥도 안차려 먹습니다. 정말 큰아들 저리가라더군요...
장모가 한달씩 살림하며 애봐주며 도와주어도 그저 남편은 출산전처럼 오락이나 하고 해주는 밥이나 먹고 회사에만 몸바쳐 희생합니다. 가정이란 그저 자신이 필요할때 와서 잠자고 먹는 곳인지...장모에게도 고맙다는 표현 한번을 안하네요...엄마도 사위에게 환상을 가지고 있다가 이번에 무지 실망했답니다. 자기밖에 모른다구요...

그냥 힘이 들어 넋두리를 늘어놓았습니다. 정말 백일이면 괜찮아질지...잠도 제대로 못자고 종일 아기만 붙들고 있으려니 눈물만 나고 ...아기에게 화내놓고 미안하고...힘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