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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언 부탁합니다.


BY sunwoosun 2001-06-27

안녕하세요?
저는 26살, 2살난 아들이 있는 새내기 주부입니다.
요즘 조그만한 고민이 있어서 글을 쓰게 되었는데,
정말 많은 조언들이 있었으면 하는 바램 입니다.
그동안 전업 주부로 있다가 친구 한명 없는
타향살이에 지치고 외로워 학교 생활을 하게 되었습니다. (취업 하고자 하는 욕심과 함께)
졸업 할때까지(내후년 2월) 친정의 지원을 받아 학교를 다니게 되었습니다만
시댁에는 아직까지 알리지 못했습니다. (아들 힘들게 한다고 싫어하실까봐)
아무튼 그동안 시댁에서 알까봐 전전긍긍하며 지내왔는데 이젠 알려야 할때까 온 것 같은데 거기에 따른 문제들이 조금 생길 것 같습니다.


홀어머니시인 저희 어머니는 그동안 시누이 아들을 키우며 생활 하고 계셨습니다.
시댁에서 몇달 시누이 집에서(서울) 몇 달 이런식으로 약 5년을 계셨는데 2주전 홀로 시댁으로 완전히 오시게 되었습니다. (조카가 다 커서)
그래서 지난주 남편과 함께 시댁에 갔습니다.
그리고 집으로 오는 길에 어머님의 눈물을 보았습니다.
마음이 참으로 안좋더라고요.
그래서 남편에게 말했습니다.
어머님도 외로워 하시고 우리 아이도 남의 손보다는 친할머니 손이 더 필요할테니 모셔오면 어떻겠냐고.
남편의 말은 서로가 힘들거라고 했습니다.
제 나이도 아직 젊고 어머님 연세도 52세밖에 되지 않으므로 서로 상처주는 일이 생길수 있다고 .
더구나 제가 직장 생활을 하는 것도 아니고 학교를 다니는데 누가 기분좋게 아이를 봐주시겠냐고 (월급(?)과 용돈을 드릴테지만 그래도 어머님 마음은 굉장히 안좋을거라고)
듣고 보니 맞는 말인것 같아 제 직장 생활 할때까지 이대로 숨기고 지내기로 결정 했습니다.

그런데 내일 어머님이 저희 집에 오시게 되었습니다.
곧 남편 생일이거든요.
그런데 저는 다음주 월요일 부터 약 두달간(방학동안) 도자기 작업장에 일 배우러 가게 되었습니다. (제 전공)
그래서 제가 남편한테 그랬습니다.
어차피 어머님이 아시게 될 것 내일 어머님께 모든 사실을 말씀 드려 내달 어머님 생신 때까지 우리 아이 돌보아 주시며 여기 계시자고 하면 어떻겠냐고 했습니다.
남편은 고개를 저으며 " 이야기를 할려면 어머님과 평생 함께 살 각오를 하고 꺼내라" 라고 말했습니다.
어머님 성격에 손자가 남의 손에 맡겨진다는 것을 알면 당장 우리집에서 사실 거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제 생각은 남편과 다릅니다.
그동안 어머님께 여러차례 함께 살자고 말했지만 어머님은 젊은 나이에 너희들 눈치 보며 살기 싫다고 편하고 자유스럽게 살고 싶다고 하셨거든요.
더구나 제 생각에는 매번 말썽 피우는 도련님 때문에 어머님이 도련님 장가 보내기 전에는 저희랑 안사실것 같거든요.
아무튼 제 생각에는 그냥 모든것 말씀 드려 내달 어머님 생신때까지 함께 지냈으면 하는데(어차피 월요일에 일나가야 하는데 그때 어머님께 뭐라고 말씀 드려야 할지 모르겠거든요)
남편은 그렇게 되면 어머님은 우리랑 함께 살게 될거라고 하니 걱정입니다.
솔직히 저는 아직까지 갈팡질팡 하는 입장이거든요.
함께 살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또 한편으론 고부간의 좋은 감정이 함께 살면서 틀어질까봐 걱정 되기 때문에요.
또 남편 말대로 저의 학교 생활을 못마땅해 하실 것 같기도 하구.

어휴! 제 머리속 처럼 글들도 뒤죽박죽 입니다.
이해해 주시고요? 간단하게 결론지을께요.
어머님께 모든 사실을 이야기 하고 내달까지만 여기 계시라고 하면
정말 남편 말대로 어머님은 손자 안쓰러운 마음에 저희랑 함께 산다고 하실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