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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잘못한걸 까요?


BY sl78 2001-06-28

오늘 가입했습니다.
남편과 몇일 전부터 티격태격 하다가 오늘 아침에는 결국 심하게 싸우고 말았습니다.
넘 화가나 남편 출근하자마자 밖으로 나왔습니다.
친정이 바로 근처지만 도저히 갈수가 없었습니다.
한참을 시장안에서 서성이다가 pc방엘 들어왔습니다.
어쩌다 보니 이곳까지 오게 되었는데 다른 분들 이야기를 읽다보니 너무 눈물이 났습니다. 남 얘기 같지가 않아서 말입니다.
전 올해 24살이구 결혼 2년차 입니다.
2년 동안 회사에서 근무하다 몸이 넘 않좋아서 집에서 쉬는도중 아르바이트를 하게 되었는데 그 곳에서 지금의 남편을 만나 결혼을 했습니다.
결혼 후 1년간은 시댁에서 살았는데 저에게는 정말 감당하기 힘든 생활이었습니다.
하지만 전 원래 그런건줄 알았습니다. 너무 어렸던 거죠.
시부모님은 물론이구 손 아래 아가씨 수발까지 다 들었습니다.
외출이라는건 꿈에도 생각 못했습니다.
아무리 시어머니가 심한 말씀을 하셔도 다 참았습니다.
인격적으로 모독하시는 말씀을 하셔도 한번도 대들지 않았습니다.
다른 며느리들도 다 그렇게 사는줄 알았습니다.
시어머니께 하루종일 혼나도 남편에게는 말 한마디 않했습니다
나 하나만 참으면 집안이 조용할 텐데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남편은 내 맘 알아주리라 생각 했습니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습니다
1년 후 분가할 때도 시댁에서 전자제품 하나 사주시지 않았습니다
집도 두 채나 가지구 계신데다 땅도 그만큼 있으신 분들이 정말 너무했습니다.
결국은 전세방에서 사시는 저희 친정 부모님이 카드로 사주셨습니다.
그때는 정말 속상했지만 분가했다는 사실이 더 기뻤습니다.
그런데 분가하고 나서 하루도 조용한 날이 없었습니다
남편은 폭력은 사용하지 않았지만 말로 사람을 힘들게 했습니다
세상에 태어나서 처음 들어보는 욕들이며 자존심 상하게 하는 말들
정말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오늘 아침 참다 못해 제가 대들었습니다
그랬더니 남편 하는 말이 뭔지 아세요
어디 남편이 말하는데 여자가 말대꾸를 하냐며 여자는 순종해야 하는거라면서 내가 그런 여잔줄 알아서 결혼했더니 아니었나 보다 라면서 결혼 후회한다구 그러는거 있죠
정말 하늘이 무녀지는것 같았습니다
제가 잘못한걸 까요?
남편은 여자가 지는게 옳은거 라고 합니다
정말 남편 말이 맞는걸 까요?
전 모르겠습니다.
제발 가르쳐 주십시요